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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대만 '반도체 패권' 사활 걸었는데…삼성전자 '성과급' 갈등에 몸살

등록 2026.05.07 11: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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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4조·일본 28조 등 파격 지원…대만 TSMC도 선제 투자

국내 노조, 영업익 15% 성과급 요구…"투자 골든타임 놓칠라" 우려

A security guard stands outside a building of TSMC or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rp., a Taiwanese multinational semiconductor contract manufacturing and design company, in Hsinchu, Taiwan, on Thursday, Jan. 29, 2026. (AP Photo/Daniel Ceng)

A security guard stands outside a building of TSMC or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rp., a Taiwanese multinational semiconductor contract manufacturing and design company, in Hsinchu, Taiwan, on Thursday, Jan. 29, 2026. (AP Photo/Daniel Ceng)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위해 중국·일본·대만 3개국이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계는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투자 재원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대만 TSMC는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룽탄 과학단지 3기 확장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나노미터 단위를 넘어선 옹스트롬 급 차세대 칩 양산으로 투자 규모는 최대 6000억 대만달러(약 28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만 정부 역시 '대실리콘밸리 계획'을 통해 2027년까지 약 4조6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예산을 지원하며 기업의 행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위한 일본과 중국의 공세도 거세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산업의 '잃어버린 30년'을 되찾기 위해 최근 라피더스에 약 6조원의 보조금을 추가 승인해 2027년까지 총 지원 규모를 28조원 수준으로 늘렸다.

라피더스는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재건을 위해 도요타, 소니 등 자국 8개 대표 기업을 모아 설립한 국가대표 기업이다.

현재 2나노미터(nm) 초미세 공정의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홋카이도에 생산 기지를 구축 중이며,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파격적인 현금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5월 출범한 64조원 규모의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빅펀드 3기)'를 앞세워 반도체 자급자족에 총력을 기울이며 관련 산업에 대한 공세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2030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특히 중국 정부는 28나노미터(nm) 이하 첨단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 기업에 최대 10년간 법인세를 전액 면제하는 등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제공 중이다.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23. photo@newsis.com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23. [email protected]


반면 국내 반도체 업계는 최근 실적의 성과 배분과 보상 규모를 놓고 노조와 갈등을 빚어 대조적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고 있다. 증권가의 연간 전망치 약 300조원을 적용할 때 45조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영업이익이 250조원에 이를 경우 내년 초 집행될 성과급 규모는 25조원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노조 요구안(45조원)만으로도 TSMC의 차세대 라인 투자 예상액(약 28조원)과 일본 정부의 라피더스 총 지원 규모(28조원)를 각각 웃도는 액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 성과급을 합산하면 중국 빅펀드 3기 전체 자금(64조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서는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을 위해 막대한 R&D(연구 및 개발)이 필요한 시점에서 성과급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우려한다.

삼성전자 노조 요구안인 45조원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구개발비(37조7000억원)보다 많고, 지난해 주주 배당금의 4배를 넘는다.

과거 하만 인수 금액(9조원)과 비교하면 알짜 기업 5개를 동시에 인수할 수 있는 규모기도 하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반도체 라인 하나를 구축하는 데만 수조원이 드는 장치 산업 특성상 수익의 상당 부분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환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 또한 "글로벌 빅테크들의 요구에 맞춘 기술 확보는 타이밍이 생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중국의 기술력과는 차이가 나지만, 정부 주도의 파격적 지원이 계속되고 우리 기업들은 투자 여력이 축소되면 반도체 주도권을 위협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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