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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무, 엡스타인 청문회서 진술 번복 논란…민주 "사임해야"

등록 2026.05.07 08:07:28수정 2026.05.07 08: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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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관계 끊었다" 주장했지만 2018년까지 연락

[워싱턴=AP/뉴시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6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하원 감독위원회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가 엡스타인 의혹으로 의회 조사를 받는 것은 러트닉 장관이 처음이다. 2026.05.07.

[워싱턴=AP/뉴시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6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하원 감독위원회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가 엡스타인 의혹으로 의회 조사를 받는 것은 러트닉 장관이 처음이다. 2026.05.07.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둘러싼 기존 발언을 잇달아 수정하면서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때마다 설명이 바뀌고 있다"며 사임을 촉구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6일(현지 시간) 하원 감독위원회 비공개 청문회에 자발적으로 출석해 엡스타인과의 관계 및 과거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이번 청문회는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로 불리는 300만 페이지 이상의 자료 공개 이후 이어지고 있는 조사 가운데 하나다.

논란의 핵심은 러트닉 장관의 설명이 공개되는 사실관계에 따라 계속 달라졌다는 점이다.

러트닉 장관은 그동안 엡스타인과 2005년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해왔다. 이는 엡스타인이 플로리다에서 성매매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기 약 3년 전 시점이다. 그는 엡스타인과 단순한 이웃 관계였을 뿐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후 공개된 자료에서는 두 사람이 2014년까지 광고회사 애드핀(Adfin)에 공동 투자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또 2018년까지도 뉴욕 자택 인근 박물관 확장 사업과 관련해 이메일을 주고받은 정황도 공개됐다. 이는 러트닉 장관의 "2005년 이후 연락이 없었다"는 기존 설명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엡스타인 파일에는 러트닉 장관 가족이 2012년 엡스타인의 카리브해 개인 섬 '리틀 세인트 제임스'를 방문했다는 기록도 포함됐다. 러트닉 장관과 엡스타인이 함께 찍힌 사진 역시 공개됐는데, 해당 사진은 섬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되기 전까지 러트닉 장관은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축소해 설명해왔다. 하지만 개인섬 방문 사실과 공동 투자 정황이 드러난 뒤에는 "관계가 깊지 않았다"고 발언을 번복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자신이 엡스타인을 총 세 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첫 만남 당시 아내와 함께 엡스타인의 집을 방문했으며, 내부에서 마사지 테이블을 본 뒤 "더 이상 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고 느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 가족과 머물던 중 엡스타인 측으로부터 점심 초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엡스타인 비서가 자신이 섬에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몰라 불안했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자신이 1997년 엡스타인 자택 옆 부지를 매입했지만 실제 입주는 2005년에 했다고도 진술했다. 그는 "14년 동안 이웃으로 지냈지만 개인적·사업적 관계는 없었다"며, 엡스타인이 젊은 여성들과 있는 모습을 본 적도 없고 부적절한 행동 역시 목격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이러한 설명 자체가 앞선 해명들과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소속 로 칸나 하원의원은 "새로운 사실이 나올 때마다 진술이 달라졌다"며 "매우 회피적이었다"고 비판했다.

버지니아주 민주당 소속 수하스 수브라마냠 의원도 러트닉 장관이 "불안해 보였고 부정직했다"며 사임을 요구했다. 같은 당 제임스 워킨쇼 하원의원은 러트닉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증언 내용에 대해 논의했는지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칸나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가 녹화 영상을 봤다면 러트닉을 해고했을 것"이라며 "정말 창피한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공화당 소속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은 민주당이 러트닉 장관 발언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러트닉은 매우 투명하게 협조했다"며 "민주당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머 위원장은 다만 "만약 러트닉이 허위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의회에 거짓말을 하는 것은 중범죄인 만큼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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