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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 앞둔 러·우 휴전 공방…러 "보복 공격" vs 젤렌스키 "맞대응"

등록 2026.05.07 15:37:15수정 2026.05.07 16: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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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8~9일 휴전" 일방 선언…우크라 "6일 휴전" 맞불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궁전 광장에서 해군 사관생도들이 내달 9일 열리는 전승절(제2차 세계대전 승전일) 기념 군사 퍼레이드 예행연습을 하며 행진하고 있다. 2026.04.29.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궁전 광장에서 해군 사관생도들이 내달 9일 열리는 전승절(제2차 세계대전 승전일) 기념 군사 퍼레이드 예행연습을 하며 행진하고 있다. 2026.04.29.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휴전 주도권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승절에 맞춰 오는 8~9일(현지시간) 이틀간 우크라이나에서 휴전을 일방 선언하고 우크라이나에 동참을 요구했다. 특히 9일 모스크바 전승절 행사를 방해할 경우 키이우에 대규모 보복 공격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6일 오전 0시부터 선제적인 휴전을 선언하고 러시아가 준수하지 않으면 상응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모스크바 전승절 행사 타격도 여전히 맞대응 수단 중 하나로 남겨두고 있다.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는 우리의 휴전 제안에 오직 새로운 공습과 공격으로만 응답했다"며 "오늘 하루 내내 매시간 도네츠크와 하르키우, 드니프로, 수미, 체르니히우, 자포리자, 헤르손으로부터 공습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어떤 형태의 군사 활동도 중단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는 똑같이 대응할 것이다. 오늘 밤과 내일 상황에 따라 우리 역시 우리의 충분히 정당화된 대응들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휴전과 외교에 관한 명확한 제안을 우리에게 받았다"며 전쟁 없이는 살 수 없는 모스크바에 있는 한 사람이 오로지 퍼레이드만을 신경 쓴다면 그건 또다른 문제다. 우크라이나는 이 전쟁을 품위 있게 끝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6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가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우크라이나 도시에 드론 108대와 미사일 3발을 발사해 휴전을 위반했다"며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인간의 생명이 아닌 군사 퍼레이드에만 신경을 쓴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같은 날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 전승절 행사를 타격할 경우 키이우에 대규모 보복 공격을 하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6일 "우크라이나가 전승절 기간에 범죄적 테러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경우 러시아군이 결정 기관을 포함한 키이우 도심에 보복 공격을 가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은 키이우 주재 외교관과 기타 인력, 자국민을 서둘러 대피시키도록 보장해 달라"며 "우리는 공격하겠다는 입장이 아니라 공격에 대한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에서 말하고 있다. 이는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러시아 방공망이 장거리 미사일인 플라밍고 6기와 드론 601대를 격추했다고도 밝혔다. 플라밍고는 사거리가 3000㎞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산 장거리 미사일로 키이우에서 발사하면 모스크바를 넘어 러시아 서부 상당 지역까지 타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방부는 4일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실제 공격을 시도할 경우 러시아군은 보복으로 키이우 도심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능력이 충분함에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자제해왔다"고 경고했다.

전승절 행사는 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러시아 최대 경축 행사다. 크렘린궁은 붉은 광장에서 열병식을 예정대로 열되 군사 장비 전시 등은 하지 않기로 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크름반도에서도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러시아 퍼레이드를 위해 휴전을 준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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