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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이 전파"…무증상 결핵, 국가 코호트 구축

등록 2026.05.18 14:32:03수정 2026.05.18 1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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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억 규모 '무증상 결핵 코호트' 과제 수주

[서울=뉴시스] 민진수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민진수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결핵은 기침이나 가래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환자 3명 중 1명은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 등을 통해 우연히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결핵은 결핵균 보균 환자가 말을 하거나 기침을 할때  공기를 통해 사람간 전파된다. 증상이 없는 경우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용한 전파자가 될 위험이 크다. 실제 밀접 접촉자의 30%는 무증상으로 감염된다.

이 때문에 결핵은 국가 차원에서 관리가 이뤄져야 하고 누구를, 언제, 어떻게 선별해 치료할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인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무증상 결핵에 대한 국가 코호트 구축에 나선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민진수 호흡기내과 교수팀이 최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주관하는 '무증상 결핵 코호트 연구' 정책연구용역사업을 최종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민진수 교수팀이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무증상 결핵 환자의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유증상 환자보다 예후가 월등히 좋다는 사실을 대규모 코호트 분석으로 규명(ERJ Open Research)한 연구 성과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민 교수팀은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국가 보건 정책 설계에 기여하는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증상이 없더라도 전파력이 있는 '무증상 결핵'을 결핵 퇴치의 핵심 변수로 지목하고 관련 정책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그간 무증상 결핵에 대한 명확한 진단 기준이나 관리 지침이 부족해 선제적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민 교수팀은 총 7억8000만원 규모의 해당 과제를 통해 2028년까지 향후 3년간 국내 다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한 전향적 코호트를 구축한다. 단순히 환자를 추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결핵 환자의 가족 접촉자까지 포함한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결핵이 잠복에서 무증상을 거쳐 ‘활동성’으로 진행되는 전 과정을 정밀하게 분석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민 교수가 앞선 연구에서 강조했던 "아프지 않을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환자와 공동체 모두에게 이롭다"는 논리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정책 근거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혈액, 객담 등 인체유래물을 체계적으로 수집하여 향후 조기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 발굴 등 정밀 의료의 토대도 함께 다질 예정이다.

사업 책임자인 민진수 교수는 "지난 연구를 통해 무증상 결핵 조기 치료의 의학적 타당성을 확인했다면, 이제는 국가 차원에서 누구를, 언제, 어떻게 선별해 치료할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이번 코호트 연구를 통해 한국의 역학적 특성을 반영한 표준 모델을 확립해 대한민국이 무증상 결핵 관리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 교수는 지난해부터는 국립보건연구원의 학술연구과제인 '결핵 발병 고위험군의 잠복결핵 치료 안정성 평가 연구'(2025~2027년, 연구비 총 9억원)를 책임연구자로서 진행하고 있다.

각각의 과제의 결과물은 '결핵예방법'에 따라 수립되는 국가 결핵관리종합계획의 과학적 정책 근거 자료로 활용해 우리나라 결핵 퇴치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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