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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훈풍 탄 조선업계…'성과급 요구·하청 교섭' 등 리스크도[K조선 슈퍼사이클③]

등록 2026.05.24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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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노조, 영업익 30% 배분 요구 예정

'원·하청 동일 비율 성과급' 한화오션도 고심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교섭 환경 변화 부담

노조 연대 본격화…고용 보호 대책 마련 요구

[서울=뉴시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의 중형 가스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 2026.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의 중형 가스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 2026.04.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배분하라는 요구안을 내걸 계획이다.

노조가 성과급 기준을 구체적인 비율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에서 확산된 '고정 비율 성과급' 방식이 조선업계로 번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 약 2조원을 기준으로 단순 적용할 경우 성과급 재원은 약 6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를 조합원 기준으로 나누면 1인당 약 7000만~8000만원 수준에 달하는 금액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성과 보상의 필요성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조선업 특성상 동일한 기준 적용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선박 수주는 장기 계약 구조로 이뤄지고, 건조와 인도 시점에 따라 매출과 이익 인식이 달라지는 만큼 반도체처럼 단기 실적에 연동한 성과급 체계가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원·하청 간 보상 구조 역시 변수로 꼽힌다.

앞서 한화오션은 원청과 협력사 근로자에게 동일 비율의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으나, 향후 기준과 적용 범위를 어디까지 확대할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교섭 환경 변화도 부담 요인이다.

최근 대법원은 개정 전 노동조합법 체계에서 원청의 교섭 책임을 제한적으로 봐야 한다는 기존 법리를 재확인하며 과거 사안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경영계는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올해부터 시행된 노란봉투법으로 원청 책임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하청 교섭 구조 전반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조선업종 노조 간 연대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노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등이 참여한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최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를 상대로 정규직 신규 채용 확대와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고용 보호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오랜 불황을 지나 회복 국면에 들어선 만큼 성과 공유 요구가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면서도 "산업 특성을 고려한 기준 설정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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