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없다" 했다가 묵살…트럼프 정보수장 가바드, 패싱 끝 사퇴
두 달여 만에 여성 각료 네 번째 이탈
![[워싱턴=AP/뉴시스] 미 국가정보국장 털시 가바드가 3월18일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서 이란의 임박한 위협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선제공격을 했다는 주장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그는 대 이란전과 호르무즈 해협 관련 트럼프의 질문에 대부분 답변을 거부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2026.03.19.](https://img1.newsis.com/2026/03/19/NISI20260319_0001114326_web.jpg?rnd=20260319071044)
[워싱턴=AP/뉴시스] 미 국가정보국장 털시 가바드가 3월18일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서 이란의 임박한 위협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선제공격을 했다는 주장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그는 대 이란전과 호르무즈 해협 관련 트럼프의 질문에 대부분 답변을 거부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2026.03.19.
영국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가바드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오는 6월30일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가바드는 서한에서 “우리는 중대한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남아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백악관이 가바드에게 사퇴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앞서 가바드의 남편이 암 진단을 받은 점을 사퇴 배경으로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훌륭한 일을 해낸 툴시 가바드가 6월30일 행정부를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가바드가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일을 했다”며 에런 루카스 국가정보국장 수석부국장이 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바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지지하고, 이후 미국이 이란 핵시설 폭격에 나서는 과정에서 이미 주변으로 밀려난 듯 보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바드는 앞서 의회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고 있지 않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 평가를 공개적으로 일축하며 “그가 뭐라고 했든 신경 쓰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고, 가바드의 판단이 “틀렸다”고 했다.
가바드는 이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오바마 행정부의 일부 국가안보 고위 인사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가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개입한 것처럼 꾸몄다는 취지였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이를 부인했다.
가바드는 올해 2020년 대선 투표용지를 압수하기 위한 연방수사국(FBI) 압수수색 현장에도 나타나 민주당의 반발을 샀다. 가디언은 이 장면이 외국 정보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그의 직무 범위와 거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그는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을 둘러싼 의사결정에서 배제됐고, 2월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재개 결정과 관련한 핵심 결정 및 공개 발표에서도 빠졌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가디언은 가바드가 핵심 국가안보 정책 결정에서 배제된 정황이 그가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자리에 적합한지 의문을 제기해온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가바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뒤 국가정보국장 후보로 지명됐을 때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비판론자들은 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크렘린궁의 논리를 되풀이했다는 점, 2017년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을 만나 시리아가 “미국의 적이 아니다”라고 말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가바드와 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도 후임자가 국가정보국장실을 “사실, 독립성, 법치에 기반한 곳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상원의원도 가바드의 남편이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가바드가 정보기관을 정치화하고, 근거 없는 선거 부정 주장에 정보공동체를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가바드는 최근 두 달여 사이 트럼프 내각을 떠난 네 번째 여성 각료가 됐다. 앞서 크리스티 놈 전 국토안보장관이 3월 물러났고, 팸 본디 전 법무장관은 4월 해임됐으며, 로리 차베스-드레머 노동장관도 4월 비위 의혹이 이어진 뒤 사퇴했다.
국가정보국장실은 성명에서 가바드가 “전임자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정보공동체를 재편하는 변혁적 노력”을 했다고 평가했다. 국가정보국장실은 케네디 전 대통령,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관련 기밀문서 공개 등을 성과로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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