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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왜 다시 '아브라함 협정' 꺼냈나…이란 고립 구상 주목

등록 2026.05.26 10:43:46수정 2026.05.26 11: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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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상화 재시동…사우디·카타르 참여 공개 촉구

2020년 UAE·바레인 수교…트럼프 1기 대표 외교 성과

팔레스타인 문제 여전…가자전쟁 이후 협정 확대 난항

[알링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메모리얼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제158회 메모리얼데이(현충일)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5.26.

[알링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메모리얼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제158회 메모리얼데이(현충일)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5.26.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국가들의 '아브라함 협정' 참여를 다시 공개적으로 압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군사·외교 갈등을 동시에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관계 정상화를 확대해 이란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파키스탄 등이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할 준비와 의지,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많은 국가가 합류할 경우 중동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이란 역시 참여 가능성이 있는 국가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 미국의 중재로 체결된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 관계 정상화 합의다. 당시 백악관은 구약성서와 코란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인물인 아브라함의 이름을 따 협정 명칭을 붙였다.

협정의 핵심은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경제·안보 협력을 확대하는 데 있다. 첫 합의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이 참여했으며, 이후 모로코와 수단도 관계 정상화 대열에 합류했다.

이전까지 이스라엘을 공식 국가로 인정한 아랍 국가는 이집트와 요르단뿐이었다. 다수 아랍 국가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가 먼저 수립돼야 한다는 이유로 이스라엘과 수교를 거부해왔다.

아브라함 협정 체결 이후 이스라엘과 UAE 사이에는 직항 노선이 개설됐고 관광·투자·무역이 급증했다. 양국 교역 규모는 수십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됐으며, 첨단기술·에너지·안보 분야 협력도 활발해졌다.

미국 역시 협정 성사를 위해 각국에 외교적 보상을 제공했다. 모로코의 경우 미국이 분쟁 지역인 서사하라에 대한 모로코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했고, 수단은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협정을 자신의 최대 외교 성과 중 하나로 내세웠다. 그는 이 협정이 장기적으로 아랍-이스라엘 갈등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협정 확대를 다시 압박하는 배경에는 이란 견제 전략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스라엘과 수니파 아랍 국가들 사이 협력이 강화될수록 중동 내 반(反)이란 안보 연대가 공고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내 대표적 대외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최근 아브라함 협정 확대와 관련해 "궁극적인 목표는 항상 이란을 고립시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추가 확대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이는 이스라엘을 공식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구상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가자지구 전쟁 이후 아랍권 내 반이스라엘 여론이 크게 악화하면서 관계 정상화 추진 자체가 정치적으로 부담이 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브라함 협정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추가 아랍 국가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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