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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재개방 서두르는 트럼프, 이란에 협상 지렛대 넘기나

등록 2026.05.26 14:11:26수정 2026.05.26 14: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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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봉쇄 풀리면 남은 압박 수단은 전쟁뿐"

저농축 타협·농축 금지 기간 미합의…이스라엘 강하게 반발

이란, 휴전 후에도 유조선 통행 줄여…약속 이행 의문

[알링턴=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협상 중인 양해각서(MOU) 조건 일부가 공개되면서, 미국이 핵 프로그램 해체 이전에 대이란 압박부터 풀어주려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메모리얼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제158회 메모리얼데이(현충일)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5.26.

[알링턴=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협상 중인 양해각서(MOU) 조건 일부가 공개되면서, 미국이 핵 프로그램 해체 이전에 대이란 압박부터 풀어주려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메모리얼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제158회 메모리얼데이(현충일)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5.26.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협상 중인 양해각서(MOU) 조건 일부가 공개되면서, 미국이 핵 프로그램 해체 이전에 대이란 압박부터 풀어주려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언론에 보도된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양측은 서로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미국은 이란산 원유·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일부 제재 면제와 동결 자산 해제를 검토 중이다. 핵 문제와 추가 제재 완화 협상은 60일간 휴전을 연장하면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미국 측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처리에 동의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WSJ은 "핵심은 이란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기도 전에 미국의 압박을 먼저 풀어주려 한다는 점"이라며 "봉쇄가 해제돼 이란이 다시 원유를 수출할 수 있게 되면, 핵 양보를 강요할 수 있는 수단은 결국 전쟁 재개 위협밖에 남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WSJ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약속을 어기고 미군 및 걸프 동맹국들을 공격했을 당시에도 전면적 군사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을 거론하며, 중간선거가 가까워진 상황에서 향후 군사 압박 카드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측은 최종 합의에 이란 핵농축 시설 해체와 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이 지하 핵시설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60% 농축 우라늄 일부를 해외 반출 대신 저농축화하는 수준에서 타협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렇게 되면 이란은 여전히 대량의 5%·20%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게 되는데, 이는 손쉽게 무기급으로 재농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픽액스 산 아래 잠재적 농축 시설까지 그대로 남을 경우, 이란 핵 위협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WSJ은 "미·이란 양측이 우라늄 농축 금지 기간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며 이란이 트럼프 행정부 임기 종료까지 시간을 벌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란은 4월 휴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점진적 재개방을 약속했으나 유조선 통행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탄도미사일과 이란의 대리세력 문제는 사실상 논의 뒤로 밀려난 상태다. 이스라엘은 합의 이후에도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를 공격할 자유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WSJ은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핵시설이 군사 공격으로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임을 인정하면서도, 성급한 제재 완화와 경제 지원이 오히려 이란 정권을 살려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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