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수교" 트럼프 요구에 이슬람국들 비웃음
"자국 여론 자극 위험 감수하느니
차라리 협상 중재 노력 발 빼겠다"
"화난 공화당 매파 달래려는 시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0년 9월15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이스라엘·UAE·바레인 정상과의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 서명식에 앞서 블루룸 발코니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트럼프가 25일 이슬람 국가들에 아브라함 협정 가입을 촉구하자 해당국들이 비웃음, 일축, 침묵으로 반응하고 있다. 2026.5.27.](https://img1.newsis.com/2020/09/16/NISI20200916_0016681089_web.jpg?rnd=20200916090324)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0년 9월15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이스라엘·UAE·바레인 정상과의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 서명식에 앞서 블루룸 발코니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트럼프가 25일 이슬람 국가들에 아브라함 협정 가입을 촉구하자 해당국들이 비웃음, 일축, 침묵으로 반응하고 있다. 2026.5.2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여러 이슬람 국가들에게 이스라엘과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라고 요구하자 해당 국가들이 비웃음, 일축, 침묵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미 폴리티코(POLITICO)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이 구상을 고집하면 미-이란 평화 협정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슬람 국가들 가운데 이스라엘과 국교가 자국 여론을 자극할 위험을 감수하느니 차라리 협상 중재에서 발을 빼는 정부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중동 당국자들은 트럼프의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란에게 너무 많은 것을 내줄 것을 우려하는 공화당 매파 당원들을 달래려는 시도로 간주한다.
한 아랍국 외교관은 "화난 지지층을 진정시키기 위한 영리한 전술"이라며 "계속해서 이 문제를 들고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합의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주장은 이미 불안정한 상황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이란 미사일 기지와 기뢰 부설이 의심되는 선박을 겨냥한 미국의 새로운 군사 타격이 잇따르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세가 확대되면서, 불안한 미-이스라엘-이란 휴전이 붕괴해 역내가 더욱 큰 전투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쟁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파장을 낳고 있다.
트럼프의 요구를 전해들은 한 전직 미국 당국자가 아랍 당국자들에게 아브라함 협정 가입을 축하한다는 가상 메모를 보내자 웃음 이모티콘이 돌아왔다.
이 전직 미국 당국자는 자신이 아는 아랍 당국자들이 트럼프의 요구를 "독이 든 성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직 미국 당국자는 자신이 아는 중동 당국자들의 반응을 "불신과 좌절"이라고 묘사했다.
트럼프는 25일 트루스 소셜에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들이 협정에 서명하도록 "의무적으로 요청한다"고 썼다.
트럼프가 언급한 나라들 중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 같은 일부는 이미 아브라함 협정의 일원이다. 이집트와 요르단 같은 다른 나라들은 이스라엘과 평화 조약이나 기타 협정을 맺고 있다.
다른 나라들에게는 가까운 시일 내 협정에 가입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 가자 전쟁의 여파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동의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과 관계를 맺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미-이란 협상의 주요 중재국 중 하나인 파키스탄도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할 가능성이 낮다. 이슬람 다수 국가들이 대부분 그렇듯 파키스탄에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폭넓은 동정 여론이 있으며, 정부가 이 국내 여론을 무시했다가는 위험을 자초하게 된다.
콰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사마 TV와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제안을 일축했다.
다른 나라 당국자들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는 트럼프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어 분노를 살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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