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초고속 인터넷 도입 '26년' 됐는데…와이파이 찾아 캠핑장 전전하는 英 마을

등록 2026.05.31 04:04: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영국에 초고속 인터넷이 도입된 지 2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터넷이 터지지 않아 고립된 한 시골 마을의 사연이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햄프셔주 뉴포레스트 국립공원에 위치한 인구 500명 규모의 마을 '갓스힐(Godshill)' 주민들은 무려 14년째 인터넷 설치를 요구하며 정부와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영국은 지난 2000년 초고속 인터넷을 처음 도입해 현재 전체 가구의 96% 이상이 사용 중이다. 반면 갓스힐 마을은 노후된 구리선 전선망에 의존하고 있어 인터넷 속도가 1Mbps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첨부파일이 있는 이메일 한 통조차 보내기 힘든 속도다.

정부와 통신사는 수차례 인터넷망 확충을 약속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특히 올해 3월에는 소외 지역 초고속 인터넷 보급을 위한 정부 주도 사업 대상에서조차 갓스힐 마을이 돌연 제외되면서 주민들의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참다못한 일부 주민들은 매달 100파운드(약 20만원)에 달하는 돈을 내고 일론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설치했다. 비용이 부담스러운 다른 주민들은 인근 캠핑장의 와이파이 신호를 잡아 쓰며 간신히 버티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인터넷 먹통이 노인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고령층인데, 최근 낙상 방지 알람 등 복지 시스템이 디지털 기반으로 바뀌면서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 이 마을 노인들은 구조 요청조차 못 할 위기에 처했다.

갓스힐 교구 의회의 피터 우드워드 부의장은 "이 문제는 2012년부터 계속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부가 움직이도록 강력히 항의하고 소란을 피우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영국 정부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해당 지역 주민들이 통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