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출산 해소 위해 '콘돔 기업 때리기'…시장 1위 '듀렉스' 직격탄
![[서울=뉴시스] 콘돔 브랜드 '듀렉스(Durex)' 제품. (사진=인스타그램 @durex) 2026.05.31.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31/NISI20260531_0002149404_web.jpg?rnd=20260531154531)
[서울=뉴시스] 콘돔 브랜드 '듀렉스(Durex)' 제품. (사진=인스타그램 @durex) 2026.05.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중국 정부가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면서, 세계 최대 콘돔 브랜드인 '듀렉스(Durex)’가 현지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수십 년간 유지되어 온 세제 혜택이 폐지된 데다 온라인 마케팅 규제까지 전방위로 강화된 영향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분석을 인용해 영국 생활용품 기업 레킷 산하의 콘돔 브랜드 듀렉스의 올해 1분기 중국 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40% 이상의 가파른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몇 달 만에 급격한 역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 같은 급감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피임 용품 시장에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다.
중국 정부는 지난 1993년 도입 이후 30년 넘게 유지해 오던 콘돔에 대한 부가가치세(VAT) 면세 혜택을 올해 초 폐지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콘돔에는 13%의 높은 부가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크리스 리히트 레킷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 4월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중국의 부가세 도입과 경쟁사들의 과도한 판촉 활동으로 1분기 듀렉스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여기에 온라인 광고 및 라이브 커머스 규제 강화가 결정타가 됐다. 중국의 핵심 소비 채널로 자리 잡은 숏폼 플랫폼 도우인(틱톡의 중국 내 서비스)은 정부의 강화된 광고 규정에 맞춰 지난해 10월부터 콘돔의 라이브 스트리밍 마케팅을 전면 금지했다.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헤이즈 애널리스트는 "알고리즘이 성적인 콘텐츠의 노출 순위를 낮추기 시작했다"며 "새로운 규제에 맞추다 보면 제품 시연, 근접 촬영, 효능 주장, 실시간 소통이 모두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사실상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이례적인 피임 규제는 가파른 인구 감소세와 맞닿아 있다. 중국의 2025년 출생아 수는 792만 명으로, 2015년과 비교해 불과 10년 만에 반토막이 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가적 인구 위기를 두고 중국 정부는 한 자녀 정책 폐지에 이어 3세 미만 자녀를 둔 가정에 연간 3600위안(약 531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출산율 반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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