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좀" 줄서기 사라졌다…공공기관의 QR 혁신
소진공, 이사장 보고용 QR 시스템 도입
"불필요한 줄서기 사라지면서 효율 향상"
![[서울=뉴시스]소상공인진흥공단, 이사장 보고용 QR 시스템 도입.(사진=소상공인진흥공단 제공) 2026.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1/NISI20260601_0002150551_web.jpg?rnd=20260601181026)
[서울=뉴시스]소상공인진흥공단, 이사장 보고용 QR 시스템 도입.(사진=소상공인진흥공단 제공) 2026.06.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서류 뭉치를 들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이사장실 앞에 대기하던 직원들의 풍경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 중순 도입된 'QR 보고 시스템' 덕분이다. 비서실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인태연 이사장의 결단으로 탄생한 해당 시스템은 공공기관 보고의 고질적인 문제인 비효율을 깨뜨린 행정 우수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일 관가에 따르면 소진공은 최근 이사장 보고용 QR 시스템을 구축했다. 보고자가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스캔해 보고 목적과 내용 등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대기 순번이 등록되는 방식으로, 인기 음식점에서 흔히 사용하는 예약 시스템과 흡사하다.
과거에는 보고 순서가 일괄적이지 않아 이사장실 복도 앞에 직원들이 대기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는 고스란히 조직의 업무 공백으로 이어졌다. 자리를 비울 수 없어 업무 흐름이 끊긴 것은 물론, 화장실을 가거나 급한 전화를 받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보고자가 먼저 들어가 순서가 뒤엉키는 상황도 종종 발생했다.
소진공의 새 보고 시스템은 비서실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비서실 직원들은 언제가 될 지 모를 자신의 보고 차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직원들을 보면서 효율적인 방법을 찾던 중 QR 시스템을 고안해냈다.
비서실에서 근무 중인 배주연 주임은 "과거에는 1시간 넘게 기다리거나 잠시 자리를 비우는 동안 순번이 꼬이는 곤란한 상황들도 종종 발생했다"며 "이를 보면서 비서실 내부에서 'QR 시스템을 도입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이사장과의 식사 자리에서 관련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인 이사장은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에 공감하며 흔쾌히 수락했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그동안 이사장실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직원들이 명단에 이름을 등록한 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업무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지금은 "다음 순번이니 보고를 준비해달라"는 비서실의 연락이 오면 그제야 하던 일을 멈추고 이사장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소진공에 따르면 시스템 도입 후 직원 1인당 1~2시간의 불필요한 대기 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진공 관계자는 "새 시스템 도입 후 직원들이 대기 시간을 온전히 본연의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직원들이 자신의 시간을 보다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수요 예측 덕분에 매일 수십건의 보고를 받아야 하는 인 이사장의 업무 생산성 역시 상승했다. 배 주임은 "이사장님께 실시간으로 남은 보고 건수를 알려드리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이사장님도 보고 시간을 상황에 따라 조절하면서 소통이 원활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소진공 측은 "앞으로도 조직 전반의 생산성과 업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적 개선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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