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란 협상 결렬 신경 안쓴다"…트럼프 발언에 국제유가 5% 급등

등록 2026.06.02 10:01:31수정 2026.06.02 10:54: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WTI 5.5%·브렌트유 4.2% 상승…호르무즈 봉쇄 우려 재점화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압박 관측에 우려 증폭

골드만삭스 "브렌트유 90달러·WTI 83달러 전망"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진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재점화로 또다시 폭등했다.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5.5% 오른 배럴당 92.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4.2% 상승한 배럴당 94.98달러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 해상에 화물선과 산업용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6.02.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진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재점화로 또다시 폭등했다.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5.5% 오른 배럴당 92.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4.2% 상승한 배럴당 94.98달러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 해상에 화물선과 산업용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6.02.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결렬 가능성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동 정세 불안이 다시 부각된 것이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5% 오른 배럴당 92.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역시 4.2% 상승한 배럴당 94.98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7.5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원유 시장의 폭등세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렬 가능성을 다룬 이란 매체의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 통신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군사작전 지속을 이유로 이란 협상단이 중재국을 통한 미국과의 모든 메시지 교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폐쇄는 물론,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가 세계 시장으로 이동하는 핵심 통로로, 통항 안정 여부에 따라 국제유가와 해상 물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시장의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다. 상관없다"며 "솔직히 나도 특별히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그들이 시간을 너무 끌어 협상이 지루해졌다"며 "결렬되더라도 정말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장 후반에는 상승폭이 일부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의 협상이 "빠른 속도로 계속되고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며 베이루트로 향하던 병력이 되돌아갔다고도 주장했다. 시장은 이 발언을 중동 확전 가능성을 낮추려는 진화 메시지로 해석했다.

[홉스=AP/뉴시스] 진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재점화로 또다시 폭등했다.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5.5% 오른 배럴당 92.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4.2% 상승한 배럴당 94.98달러로 마감했다. 사진은 2020년 4월8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홉스 인근에서 원유 펌프잭이 작동하고 있는 모습. 2026.06.02.

[홉스=AP/뉴시스] 진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재점화로 또다시 폭등했다.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5.5% 오른 배럴당 92.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4.2% 상승한 배럴당 94.98달러로 마감했다. 사진은 2020년 4월8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홉스 인근에서 원유 펌프잭이 작동하고 있는 모습. 2026.06.02.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진화 발언에도 실제 공급 차질 가능성을 더 크게 보는 분위기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원유 수송망 전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유가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요인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4분기 브렌트유와 WTI 전망치를 각각 90달러와 83달러로 제시했다. 중동발 공급 차질은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강력한 상방 요인이지만,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약화는 가격을 누르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 급등에도 뉴욕증시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DJIA)는 전장 대비 46.42포인트(0.09%) 오른 5만1078.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90포인트(0.26%) 오른 7599.9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14.19포인트(0.42%) 오른 2만7086.81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기업 비용 부담 우려를 키웠지만,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강세가 시장 전반의 하락 압력을 상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