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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이후 신입 공고 급감…英 청년들, 첫 취업부터 AI 벽 만났다

등록 2026.06.02 16:06:55수정 2026.06.02 16: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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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구직사이트 애드주나 "초급 일자리 공고 2022년 말 이후 32% 감소"

졸업생·인턴·견습직 줄고 AI 숙련자 임금 프리미엄은 56%로 확대

챗GPT 이후 신입 공고 급감…英 청년들, 첫 취업부터 AI 벽 만났다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영국에서 졸업생·인턴·견습직 등 사회초년생 대상 일자리 공고가 챗GPT 출시 이후 약 3분의 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인력 규모를 줄이면서 청년층의 첫 취업 문턱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구직 사이트 애드주나(Adzuna)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영국의 초급 일자리 공고가 3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조사 대상은 대졸 신입 일자리, 견습직, 인턴십, 학위 요건이 없는 주니어 일자리 등이다. 이들 초급 일자리는 현재 영국 전체 채용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 28.9%에서 비중도 줄었다.

가디언은 기업들이 효율성을 높이고 인력 규모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AI를 점점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AI 확산의 충격이 노동시장에 막 진입하려는 청년층의 채용 기회 축소와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영국 통신업체 BT의 앨리슨 커크비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AI 발전이 회사의 추가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BT는 2년 전 4만~5만5000명을 줄이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AI 개발사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도 AI가 앞으로 5년 안에 초급 사무직의 절반을 없앨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로 인해 실업률이 10~2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드주나의 조사 결과는 다른 구직 사이트 인디드의 경고와도 맞물린다. 인디드는 지난주 대학 졸업생들이 2018년 이후 가장 어려운 채용시장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졸업생 대상 채용 공고는 6월 중순 기준 전년 동기보다 33% 줄었다.

대기업들은 이미 사람이 맡던 업무 일부를 AI에 넘기고 있다. 후불결제 핀테크 업체 클라르나는 AI 비서가 고객 서비스 문의의 3분의 2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IBM도 AI 에이전트가 인사 담당 직원 수백 명이 하던 업무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프로그래머와 영업 인력을 추가로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AI가 인간 일자리를 더 많이 없앨지, 아니면 새로운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지는 여전히 논쟁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과 영국 같은 선진국 일자리의 60%가 AI 영향권에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반면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설립한 정책연구기관 토니블레어연구소는 민간 부문의 일자리 감소 가능성이 있더라도 AI가 새로운 직무를 만들어 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봤다.

AI 확산은 임금 격차도 키우고 있다. 컨설팅업체 Pw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AI 기술을 갖춘 노동자는 그렇지 않은 노동자보다 56% 높은 임금을 받았다. 1년 전 이 격차는 25%였다.

기업들이 요구하는 능력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PwC는 금융분석가처럼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에서 고용주가 찾는 기술 조합이 물리치료사처럼 AI 노출도가 낮은 직종보다 66%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노동자들이 새 기술 요구를 따라가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노동시장에 막 진입하려는 청년층은 일자리 수 감소와 기술 요구 변화라는 이중 압박을 받을 수 있다.

피터 카일 영국 기술부 장관은 이달 노동자와 기업이 AI에 적응하기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은 두려움을 갖고 접근하지만, 막상 AI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훨씬 쉽고 보람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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