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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 휴전, 미군 전사시 종료''"…현 상황 장기화될듯(종합)

등록 2026.06.04 12: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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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쿠웨이트 민간인 사망에도 '휴전 유지'

호르무즈 해협서 한 달째 국지 충돌 지속

MOU까지 이어질듯…미 돌파시도 기류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이 전사하지 않을 경우 이란과의 휴전 체제를 깨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종전 양해각서(MOU) 협의가 교착에 빠진 가운데, 양국간 저강도 무력 충돌 상황이 이대로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6.06.04.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이 전사하지 않을 경우 이란과의 휴전 체제를 깨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종전 양해각서(MOU) 협의가 교착에 빠진 가운데, 양국간 저강도 무력 충돌 상황이 이대로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6.06.04.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이 전사하지 않을 경우 이란과의 휴전 체제를 깨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종전 양해각서(MOU) 협의가 교착에 빠진 가운데, 양국간 저강도 무력 충돌 상황이 이대로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 시간)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이란이 미군을 살해할 경우 휴전을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비공개로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무력 충돌 격화시 전면전을 재개하겠다는 압박 취지인지, 미군이 전사하지 않는 한 현행 휴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관리성 메시지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최근 상황을 종합하면, 미군이 전사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전쟁을 재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재개를 꺼리고 있다"며 해당 전언에 대해 "중동에서 더 큰 분쟁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주 혹은 수개월간의 소규모 충돌은 감수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의 쿠웨이트 공항 공격에도 휴전이 유지되는지 묻는 기자 질문에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고, 지난 밤에는 우리가 그들을 공격했다"면서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한데, 우리가 다른 문제로 그들을 매우 강하게 공격했던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그들이 반응한 것이고, 그리 강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쿠웨이트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란이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드론·미사일로 공격해 인도 국적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63명이 다쳤는데도, 미국이 이란의 '쿠웨이트의 미군 지원 책임' 주장에 사실상 동조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확전에 선을 긋고 물밑 협상 지속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국과 이란이 해상에서 소규모 공습을 주고받는 현 수준 대치 상황이 종전 MOU 체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국은 휴전 체결 약 1개월이 지나던 지난달 7일부터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은 이란군의 상선 공격을 이유로 케슘섬, 반다르아바스의 군사시설 등을 타격했고, 이란 역시 미군의 이란 관련 선박 공격을 명분으로 미군 함정과 쿠웨이트·바레인 등 미군기지가 있는 주변국을 공습하고 있다.

다만 병력 피해는 발생하지 않는 수준의 저강도 충돌이 유지되고 있다. 양국은 특히 상대국 선제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면전 재개에 선을 긋는 기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선박들이 (이란) 공격을 받으면, 미국은 불법적으로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드론을 격추한다. 그러면 이란은 해당 지역의 (미군) 시설을 공격하고, 우리는 방어 차원에서 드론과 드론 발사 세력을 공격한다"고 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레바논 매체 알마야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을 원한 적이 없으며, 명예로운 평화를 원한다. 이성이 승리한다면 전쟁은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자위권을 계속 행사할 준비가 돼있다. 미국은 최근 우리의 진정한 힘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포기와 미국의 이란 동결자산 해제의 순서 문제를 둘러싼 MOU 교착 상황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 수준 해상 대치가 수개월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공개된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미군의 이란 봉쇄 지속 시점에 대해 "모르겠다. 노동절(9월 첫째주 월요일·9월7일)까지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말해 대치 상황이 3개월 이상 지속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입장을 조정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기류도 보인다. WSJ은 "자신의 최대 목표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의 합의에 서명할 것인지, 아니면 달성하기 어려운 조건을 고수할 것인지가 트럼프 대통령이 직면한 문제"라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3일 청문회에서 "우리가 20년간 '농축 제로(우라늄 농축 중단)'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보다 훨씬 나은 합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맹비난해온 '일몰 조항'을 다시 논의할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미국은 핵심 쟁점인 이란 동결자산 해제에 대해서도 우회로를 모색하고 있다. 카타르 등 제3국이 미국과 무관한 자율적 결정을 통해 자국 내 이란 자산을 내주는 방식, 동결자산을 공식 해제하되 의약품·식량 등 인도주의적 지원 목적 거래에만 쓸 수 있도록 제한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포기가 선행된 이후에 일체의 제재 완화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3일 "제재(완화)는 우리가 요구하는 핵 관련 사항들을 (이란이) 끝까지 이행할 경우 논의될 것"이라며 "어떤 계약금도 없으며, 궁극적으로 모두 조건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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