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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봉인된 고농축우라늄에 접근 못해…가져올 이유 없어"

등록 2026.06.05 11:02:11수정 2026.06.05 11: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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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시설 완파…꺼낼 수 있을지 의문"

"全구역 감시 중…접근시 바로 인지"

진의 불분명…현상태 인정은 어려워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을 국외로 반출하지 않고 지하에 매립된 현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6.06.05.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을 국외로 반출하지 않고 지하에 매립된 현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6.06.05.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을 국외로 반출하지 않고 지하에 매립된 현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원한다면 지금도 그것을 가져올 수 있다. 그들은 우리를 막을 수 없다"면서도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 우라늄은 봉인(entombed)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해 6월과 지난 3월 이란 이스파한·포르도 등 주요 핵 시설을 수차례 폭격해 붕괴시켰고, 최대 440㎏로 추정되는 60% 수준 고농축 우라늄은 핵 시설 지하에 매립된 상태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의 핵 시설을 공격해 완파했다(obliterated)"며 "CNN은 '그렇게 심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그들은 틀렸다. 너무 심하게 파괴돼서 그것(고농축 우라늄)을 꺼낼 수 있는지조차 아무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산 깊숙한 곳까지 내려갈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장비를 가진 나라는 미국과 중국뿐"이라며 "그들(이란)이 그것에 접근하는 것은 매우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주군을 통해 매우 강력하게 그 곳을 감시하고 있다"며 "모든 구역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감시 장비 9대가 계속 가동 중이며, 누군가 접근하기만 해도 우리는 바로 알 수 있다"고 했다.

개전 초기 거론됐던 고농축 우라늄 직접 회수 방안에 대해서는 "그것을 제거하려면 1~2주간 현장에 있어야 하고, 엄청난 장비가 필요하며, 그 장비를 공수해야 한다"며 "할 수는 있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지미 카터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979년 이란 혁명 발발 후 주(駐)이란 미국대사관이 습격당해 미국인 50여명이 억류되자 지미 카터 행정부는 특수부대를 투입해 구출에 나섰으나, 작전에 실패하고 미군 8명이 순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포기를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강조해왔다. 당초 고수하던 '전량 미국 이전' 입장을 '이란 또는 제3국 폐기'로 조정했으나 목표 자체는 유지했다.

지난달 29일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및 60일 휴전 연장을 골자로 하는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을 거부하면서 '고농축 우라늄 반출 방식·시점'을 MOU에 명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반출은 불가능하며, 논의 자체도 60일간 본협상에서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최소 120억 달러(약 18조6000억원)의 해외 동결자산을 먼저 해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아직 양국간 접점이 없다.

이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고농축 우라늄을 현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협상이 다시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라늄 농축 중단, 동결자산 해제 등 고농축 우라늄 처리를 제외한 주요 쟁점은 협의가 비교적 어렵지 않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이날 발언의 진의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란 핵무장 위협이 미국의 전쟁 결정 핵심 이유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고농축 우라늄 제거라는 목표를 마음대로 포기하기는 어렵다. 최근 들어 이란 핵 시설과 고농축 우라늄 매립 상태에 현상 변경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특히 공화당 내 강경파 반발이 매우 강할 것으로 보인다. 강경파는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 뒤 핵 협상을 개시한다는 MOU 초안도 지나친 양보라며 막아섰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이란 정권이 수십억 달러를 받으며 우라늄 농축, 핵무장 가능성, 호르무즈 통제권을 갖는 것은 재앙"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 공식 입장도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농축 우라늄 선제 포기 확약을 요구하며 MOU 초안 서명을 거부했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고농축 우라늄 이전, 핵무장 포기, 호르무즈 자유 항행에 동의하기 전까지는 어떤 것도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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