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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전 장기화에 정치적 부담 커져…휴전·핵협상 모두 난항

등록 2026.06.05 10:47:30수정 2026.06.05 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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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연장 논의 진전 없어…트럼프 "어떻게든 승리할 것"

유가 상승·경제 부담 확대…여야 모두 전쟁 대응 비판

강경파는 추가 압박 요구…트럼프는 확전론에 거리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6.04.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6.04.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로 정치적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군사 개입이 단기간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지만, 휴전 연장과 핵협상이 모두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행정부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 협상단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 재개와 60일간의 휴전 연장을 골자로 하는 잠정 합의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수정 요구를 제기했고, 이란 측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과 이란이 잇따라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휴전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다시 제기됐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어떻게든 승리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며 이란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임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국제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식량과 연료 등 전반적인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란이 협상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CNBC 인터뷰에서 협상 교착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지루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행정부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백악관 참모진과 측근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곤경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상승을 문제 삼는 민주당의 공세와 함께, 조기 철수를 사실상 항복으로 보는 강경 지지층의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또 일부 공화당 인사와 국방부 관계자, 걸프 지역 동맹국들은 비공개적으로 추가 폭격 재개에 반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미국이 이미 상당한 규모의 탄약을 소모했으며 일부 핵심 무기 체계는 재고를 보충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걸프 국가들 역시 이란이 자국의 에너지 시설과 핵심 인프라를 보복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핵 프로그램 제한을 약속했던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와 유사한 협정 체결에는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 해당 합의가 이란의 핵 개발을 영구적으로 차단하지 못했고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역내 무장세력 지원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며 협정을 파기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거래"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으며, 협상 실패가 자신의 정치적 업적에 오점으로 남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러한 관측을 부인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궁지에 몰렸다는 주장과 협상 진전에 대한 내부 불만설을 모두 일축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워싱턴의 강경파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을 더욱 강화하고 레바논 내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확전 자제를 요구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휴전 재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정치권 공방도 격화되고 있다. 미국 하원은 이번 주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상징적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공화당 의원 4명도 민주당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무의미한 표결"이라고 평가절하하며 찬성한 공화당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의회 청문회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의 경제적 파장을 과소평가했다고 공격했다. 코리 부커 민주당 상원의원은 "우리는 세계 최강국인데 이란과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공습으로 이란 지도부가 타격을 입고 경제도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구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정치적 부담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크리스토퍼 보릭 무렌버그대 여론조사연구소 소장은 "이 문제가 길어질수록 공화당에 상당한 위험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생활비와 유가 문제가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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