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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초정통파, 대법관 자택 습격 시위…징병 갈등 점화

등록 2026.06.05 12:49:40수정 2026.06.05 12: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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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통파 시위대, 대법관 자택 파손…65명 구금 조사

하레디 병역면제 폐지 후 갈등 지속…총선 앞두고 쟁점

네타냐후·헤르초그 모두 규탄…"정치 폭력 중단해야"

[예루살렘=AP/뉴시스] 이스라엘 경찰이 지난 1일(현지 시간) 예루살렘에서 군 징집 법안에 반대하며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는 초정통파 유대교도(하레디)들에게 물을 뿌리며 해산시키고 있다. 2026.06.02.

[예루살렘=AP/뉴시스] 이스라엘 경찰이 지난 1일(현지 시간) 예루살렘에서 군 징집 법안에 반대하며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는 초정통파 유대교도(하레디)들에게 물을 뿌리며 해산시키고 있다. 2026.06.02.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이스라엘의 초정통파 유대인(하레디) 시위대가 대법관 자택 앞에서 폭력 시위를 벌이면서 병역 의무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은 4일(현지 시간) 서안지구 정착촌 알론 슈부트에 있는 노암 솔베르그 대법관 자택 앞에서 발생한 폭력 시위와 관련해 65명을 구금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수십 명의 초정통파 극단주의자들은 전날 밤 솔베르그 대법관 자택을 훼손했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위대가 특정 판사를 표적으로 삼은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스라엘 대법원이 2024년 하레디 남성들에 대한 수십 년간의 병역 면제를 종료하는 판결을 내린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에서는 대부분의 유대인 남녀가 만 18세가 되면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 그러나 유대교 율법(토라) 연구에 전념하는 초정통파 남성들은 오랫동안 사실상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아왔다.

하지만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가자지구 전쟁과 여러 전선에서의 군사 충돌이 장기화되면서 군 병력 부족 문제가 심화됐고, 초정통파의 병역 면제를 둘러싼 논란도 커졌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수천 명의 병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복적인 예비군 동원과 장기 복무 부담이 커지면서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병역 의무를 지지 않는 하레디 공동체에 대한 반감도 확산되고 있다.

대법원 판결 이후 일부 하레디 남성들이 입대했지만 규모는 제한적이다. 강경파 종교 지도자들은 군 복무가 초정통파 청년들을 세속화시킬 수 있다며 징집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군 당국은 징집 영장을 받고도 응하지 않은 일부 하레디 남성들을 체포했으며, 이에 반발한 초정통파 단체들은 최근 주요 고속도로를 점거하거나 경찰서를 습격하는 등 시위를 격화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폭력 사태를 규탄하며 사법당국에 엄정 대응을 주문했다.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솔베르그 대법관과 통화했으며 폭동 가담자들에 대한 강경 조치를 지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병역 면제 논란은 올가을 예정된 총선의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초정통파 정당의 지지에 의존하는 네타냐후 총리는 하레디 유권자와 일반 대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정치적 압박에 직면해 있다.

정부는 일부 초정통파 남성의 군 복무를 확대하는 징병 법안을 추진했지만, 비판론자들은 해당 법안이 사실상 대다수 하레디 남성의 병역 면제를 유지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연립정부에 참여 중인 두 초정통파 정당도 공동 성명을 내고 대법관 자택 앞 폭력 사태를 규탄했다. 그러나 동시에 대법원이 토라 학자들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며 사법부를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이삭 헤르초그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폭력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판사와 가족을 겨냥한 공격은 용납될 수 없다며 정치적 폭력 중단과 사회 통합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재앙 바로 직전에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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