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일까지 합의하겠다지만…'핵포기-제재완화' 이견은 그대로
이란-이스라엘 전쟁 위기 '급제동'
"이란과 수일내 협상 타결" 공언
'우라늄·동결 자산 해제' 조정 없어
![[에어포스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격,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불거진 전면전 재개 우려를 진화하면서 '수일 내 협상 타결'을 공언했다. 그러나 이란 고농축 우라늄 처리, 동결자산 해제 등 핵심 쟁점에서 별다른 이견 조정이 없어 협상 조기 타결은 여전히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미 위스콘신주 오클레어로 가는 대통령전용기 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2026.06.08.](https://img1.newsis.com/2026/06/06/NISI20260606_0001313739_web.jpg?rnd=20260606050942)
[에어포스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격,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불거진 전면전 재개 우려를 진화하면서 '수일 내 협상 타결'을 공언했다. 그러나 이란 고농축 우라늄 처리, 동결자산 해제 등 핵심 쟁점에서 별다른 이견 조정이 없어 협상 조기 타결은 여전히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미 위스콘신주 오클레어로 가는 대통령전용기 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2026.06.0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격,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불거진 전면전 재개 우려를 진화하면서 '수일 내 협상 타결'을 공언했다. 그러나 이란 고농축 우라늄 처리, 동결자산 해제 등 핵심 쟁점에서 별다른 이견 조정이 없어 협상 조기 타결은 여전히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해 이란을 공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우리는 지금 좋은 협상 결과에 매우 가까이 와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액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실상 반격 금지 통보에 반발했으나, 결국 '형식적 동의(pseudo agreed)'를 밝히고 공격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성을 높이지 않았으며, 이란 핵무장 및 이스라엘 안보 위협 근절에 최선을 다한다는 미국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측 보도도 유사한 기류다. 와이넷은 "현재로서는 이란 미사일 공격에 즉각 보복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나온다"며 "현재 이스라엘은 '기다릴 것인지, 기다린다면 얼마나 기다릴 것인지'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무 대응도 하지 않을 경우 억지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 직후 보도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를 통해 "네타냐후 총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모든 결정은 내가 한다"며 "협상이 진행 중이며, 그는 미국이 이란과 협상하는 어떤 합의든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재차 못박았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는 "대통령이 '약간의 시간'을 벌었다.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가 가까워졌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며 "대통령은 3개월 넘게 이어진 이 사태를 이제는 끝낼 때라고 본다"고 상황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오는 월, 화, 혹은 수요일(10일)에 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생각하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날짜까지 특정했다. 이를 두고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12일) 전에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겠다는 의지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주장과 달리 미국-이란 협상은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평행선을 달려온 이란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와 동결자산 해제 시점 문제에서 자국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방송된 NBC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이란과 합의를 맺고 우호적 관계가 된다면, 현장에서든 외부로 반출해서든 우리 장비를 이용해 (고농축) 우라늄을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의가 안 된다면 매우 강한 군사행위로 타격한 뒤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일에는 "우리가 원한다면 지금도 그것을 가져올 수 있다. 그들은 우리를 막을 수 없다"면서도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 우라늄은 봉인(entombed)돼 있다"고 말해 고농축 우라늄이 지하에 매립돼 있는 현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도 시사했으나, 우라늄 전량을 확보해 폐기한다는 원론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점은 이미 인정했지만, '개발하지 않는다'는 부족하다. '구매나 획득(acquire)도 금지한다'는 표현을 넣고 싶다. 사들이는 것은 '개발'이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란은 자국의 보편적 핵 권리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7일 CNN 인터뷰에서 "해결되지 않은 쟁점이 많지만, 근본 문제는 미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근거한 이란의 평화적 핵 농축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종전의 선제 조건으로 요구하는 동결자산 해제 문제에도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NBC 인터뷰에서 "동결자산 해제는 나중에 논의할 문제"라며 "그들이 제대로 행동하고 올바른 태도를 보일 때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체결 직후 이란에 17억 달러를 지급했던 일을 맹비난하며 JCPOA 체제를 파기한 바 있다. 이란 핵 위협이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제재를 먼저 해제하면 안 된다는 국내 강경파와 이스라엘 반발을 고려해 최초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이 동결자산을 먼저 해제해야 협상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MOU 체결과 동시에 120억 달러를, 본협상 과정에서 120억 달러를 해제하라는 것이 이란 요구다. 모흐센 레자이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은 CNN에 "미국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것"이라며 "트럼프가 교착을 풀어야 한다"고 했다.
알자지라는 "트럼프는 지난 수주간 '돌파구가 가까워졌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호르무즈 해협 통제, 이란 핵 문제, 동결자산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큰 진전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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