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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美통제에 저항 시도…"트럼프, '이란공격 안돼'는 아니었다"

등록 2026.06.09 1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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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발언 오해 불가" 불쾌감

이스라엘, 현실적으로 美 반기 불가

[예루살렘=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이란과의 종전 합의 임박을 주장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이 미국 통제에서 벗어나 확전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이 현실적으로 미국의 결정을 거스를 수는 없다는 관측이 많다. 사진은 4월21일(현지 시간) 예루살렘 헤르첼산 국립군인묘지에서 열린 의식에 참석한 네타냐후 총리. 2026.06.09.

[예루살렘=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이란과의 종전 합의 임박을 주장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이 미국 통제에서 벗어나 확전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이 현실적으로 미국의 결정을 거스를 수는 없다는 관측이 많다. 사진은 4월21일(현지 시간) 예루살렘 헤르첼산 국립군인묘지에서 열린 의식에 참석한 네타냐후 총리. 2026.06.09.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이란과의 종전 합의 임박을 주장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이 미국 통제에서 벗어나 확전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이 현실적으로 미국의 결정을 거스를 수는 없다는 관측이 많다.

미국 액시오스는 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측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7일 통화에서 (이란) 보복 공격에 반대하기는 했지만 '절대 하지 말라' 수준은 아닌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란이 7일 이스라엘방위군(IDF)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격을 이유로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전면전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직접 전화해 보복 공격을 만류했다.

당시 미국 주요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가 '형식적 동의(pseudo agree)'를 밝히고 공격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으나, 이스라엘은 수 시간 뒤인 8일 새벽 이란 테헤란·이스파한·카리지 등에 공습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막았다고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통화 직후 보도된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모든 결정은 내가 내리며, 네타냐후는 선택권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통화 후 안보내각을 소집해 회의를 한 뒤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가하기로 결정했는데, 공격을 개시한 뒤에 트럼프 행정부에 사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국 당국자는 이스라엘 측의 '오인' 주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이란 공격) 승인으로 해석될 수는 없었다"며 "대통령은 분명히 반대했지만, 그는 결국 자기 방식대로 행동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충돌의 단초가 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에도 불쾌감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지상전을 용인하되 베이루트 직접 타격은 금지했는데, 네타냐후 총리는 7일 베이루트 남부를 공격하면서 중부사령부에만 통보하고 백악관에는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채널12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통화에서 "비비(네타냐후 총리 애칭), 조심하지 않으면 곧 혼자 남게 된다"며 경고 수위를 높였고, 네타냐후 총리는 결국 이미 승인했던 이란 대규모 공습 작전을 취소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국면의 핵심 요소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긴장"이라며 "트럼프는 협상을 통한 종전을 원하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이란의 굴복을 기대한다"고 했다. 영국 BBC도 "트럼프는 이스라엘을 통제할 수 없거나 통제할 의지가 없다"고 짚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가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통제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더 많다.

NYT는 "네타냐후의 일요일(7일) 대이란 전투 재개는 적어도 잠시 동안은 자신이 트럼프에 맞설 수 있다는 점을 지지층에게 보여준 사건이었을 수 있다"면서도 "15시간도 되지 않아 전투가 중단되면서, 네타냐후는 다시 한번 트럼프에게 크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봤다.

미국의 지원 없이는 전쟁을 이어가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별 수 없이 미국이 자국 핵심 요구인 이란 핵 위협 제거를 최대한 관철시켜주기를 바라는 수동적 입장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미군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한 방공 작전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즈 짐트 텔아비브 국가안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전쟁을 언제 어떻게 끝낼지 결정하는 권한은 처음부터 명확하게 트럼프에게 있었다"며 "트럼프가 이란 전쟁을 재개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은 사실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했다.

BBC도 "네타냐후가 정말 트럼프를 거역했는지에 대한 답은 확실히 '아니다'에 가깝다"며 "이스라엘은 미국 묵인 없이 이란을 공격할 수 없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 이래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중동에 배치 중이며, 미군 병력 수백명이 이스라엘과 협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7일 이란 공격을 제한적으로 용인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BBC는 "워싱턴이 '제한적 동의'를 했을 수 있다. 트럼프가 그날 밤 '네타냐후를 막겠다'고 한 것은 미국을 이스라엘과 분리해 보이게 하려는 대이란 메시지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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