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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신중한 보복, 이란의 전방위 반격…누가 협상 우위인가?

등록 2026.06.10 16:46:40수정 2026.06.10 16: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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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트럼프·네타냐후, 영구위기 직면"

트럼프, 미군 헬기 격추에도 '위기관리'

이란, "역내 美기지 21개소 타격" 공세

[에어포스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미군 헬기 격추를 계기로 공습을 주고받았다. 미군이 자위적 차원의 반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제한적 대응에 나선 데 비해, 이란군은 보복 공격 범위를 크게 넓히며 공세를 취했다. 이란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06.10.

[에어포스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미군 헬기 격추를 계기로 공습을 주고받았다. 미군이 자위적 차원의 반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제한적 대응에 나선 데 비해, 이란군은 보복 공격 범위를 크게 넓히며 공세를 취했다. 이란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06.1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미군의 '탱크 킬러' 아파치 헬기 격추를 계기로 공습을 주고받았다. 미군이 자위적 차원의 반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제한적 대응에 나선 데 비해, 이란군은 보복 타격 범위를 크게 넓히며 공세를 취했다. 종전 협상 국면에서 이란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입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BC는 9일(현지 시간) '트럼프와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는 중동을 재편하려 했지만 이제는 '영구 위기(permacrisis)'에 직면했다' 제하의 분석 기사에서 "이란의 미군 헬기 격추는 이들이 여전히 미국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전쟁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고 진단했다.

BBC는 이어 "이란에게 승리란 곧 생존인 동시에 세계 최대 해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인정받음으로써 얻게 되는 억지력 강화"라며 "이란은 패배하지 않았으며,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판단은 틀렸고 그들은 전쟁이 초래한 결과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8일(미국 시간 7일) 휴전에 합의한 뒤 2개월여 동안의 협상을 거쳐 종전 양해각서(MOU) 타결을 앞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이란 핵 포기-미국 제재 완화의 순서 문제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계속 지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핵·제재를 제외하면 양국간 최대 쟁점은 전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다. 미국은 전쟁 발발 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조건 없는 자유 통항'을 주장하는 반면, 이란은 사실상 자국과 오만의 영해 내 주권을 인정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항 수수료를 걷겠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는 이란의 일방적 통항 비용 부과를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 위협 사격만으로도 상선 통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종전 합의를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홍해까지 차단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공세를 취하고 있다. 에스마일 가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사령관은 8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홍해 입구)까지, 페르시아만에서 홍해까지 새로운 저항 전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간선거를 고려한 국제 유가 위기 조기 종식, 2026 북중미 월드컵 성공적 개최 등을 감안할 때 조기 종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란 정권은 미국에 비해 즉각 종전 필요성이 덜하며, 자국이 전쟁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인식 속에서 다소 느긋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이번 충돌 국면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헬기가 이란 드론에 피격됐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도 보복 공격을 지시하지 않았다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댄 케인 합동참모의장의 추가 보고를 받고 나서야 마음을 바꿨다.

CNN은 "대통령은 미군 조종사들이 무사하다고 언급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불가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는데, 거의 마지못해 하는 말처럼 보인다"며 "'큰 일은 아니다' '조종사는 괜찮다'는 발언은 과거 트럼프의 거친 위협 발언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케슘섬 등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대한 보복 공습을 "자위적 공격"이라고 강조했고, 공습 이후에는 이례적으로 '작전 종료' 성명을 내고 "이란의 부당한 공격에 맞서 방어하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전방위 반격을 연쇄 발표하며 미국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역내 통제권도 재차 강조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바레인의 미군 제5함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힌 데 이어 "역내 미 공군·해군 기지 21개 표적을 타격하고 MQ-9 드론 1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또 "보복 작전을 완수하기 위해 요르단 알아즈라크의 미군 F-35 격납고 등 핵심 표적 4개소를 타격해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미국은 전쟁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결의를 시험하고 있다. 우리의 강력한 군대는 어떤 공격이나 위협에도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며 미군을 향해 "안전을 원한다면 우리 지역을 떠나라"고 경고했다.

공방을 주고받은 양국은 상황을 관망하며 향후 방침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보복 공격과 이란의 재보복 공격까지 이뤄진 상황에서, 미국이 3차 보복에 나설지 주목된다. 다만 충돌의 단초였던 미군 헬기 격추가 인명 피해 없이 끝났다는 점에서 이대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알자지라는 "양국 모두 전면전 재개는 원하지 않는다"며 "오늘(10일) 추가 공습이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BBC도 "트럼프 대통령과 미군 지휘부는 미국이 만만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되, 외교 협상을 보존하는 수준으로 대응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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