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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의 배신?…FOMC, 트럼프 기대와 정반대였던 이유

등록 2026.06.18 09:39:54수정 2026.06.18 10: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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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경제 읽어주는 남자')2026.06.18.

[서울=뉴시스]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경제 읽어주는 남자')2026.06.18.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체제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완화적 신호와 달리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8일 구독자 49만명의 유튜브 채널 '경제읽어주는 남자' 영상에 출연한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17일(현지시간) 개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해 "케빈 워시를 비롯한 FOMC 위원들이 매파적 금리 동결을 했다"며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받들어서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모습이지 않을까 기대를 많이 했을 것"이라며 "시장 판단에 따르면 '케빈 워시의 배신'이라고 느낄 만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FOMC 성명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이징 바이어스(easing bias·완화 편향)' 문구 삭제를 꼽았다.

김 교수는 "그동안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고려한 금리 동결이 이뤄졌다면 이번 성명서에는 '이징 바이어스'라는 문구 자체가 없다"며 "앞으로 금리 결정을 어떻게 하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문구를 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성명서에서는 최대 고용과 2% 물가 목표를 함께 언급하던 문장이 빠지고 '물가 안정을 이루겠다'는 강한 메시지가 들어갔다"며 "2% 목표 물가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다소 긴축적"이라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의 경제전망(SEP)과 금리 전망도 매파적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기존에는 올해 금리 수준을 3.4% 정도로 봤다면 이번에는 3.8%로 올려 잡았고, 이후 경로도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됐다"며 "종전보다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점도표를 보면 기존에는 현재 금리 수준보다 아래쪽에 점이 찍혀 있었다면 이번에는 위쪽에 점들이 찍혀 있는 방식"이라며 "한 위원은 굉장히 강도 높게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냈다"고 설명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향후 기준금리 수준을 익명으로 표시해 놓은 그래프로, 각 위원이 생각하는 금리 경로를 점으로 찍어 보여주는 방식이다. 점이 현재 금리 수준보다 아래에 몰려 있으면 금리 인하 기대가, 위쪽에 찍히면 금리 인상 또는 긴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점도표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혀온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은 점도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케빈 워시 의장은 평소 철학대로 점도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자신은 점도표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위원들은 점을 찍은 것을 보면 (점도표에 대한 자신의 입장에 대해) 설득을 못 해낸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워시 의장이 물가 안정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지속적으로 높은 물가는 미국 국민에게 부담이 된다며 현재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며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이뤄내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또 "워시 의장은 점도표나 경제전망 같은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봤다"며 "전망보다는 실시간으로 발표되는 데이터를 보고 그때그때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워시 의장이 발표한 5개 태스크포스(TF)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데이터 활용, 생산성과 일자리,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등 5개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다"며 "포워드 가이던스보다는 데이터 중심의 ‘미팅 바이 미팅(meeting-by-meeting)’ 접근 방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패드워치상(미국 기준금리 전망 확률 지표)으로 시장은 10월부터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내년에도 추가 인상을 할 수 있다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주가는 하락했고 국채금리는 급등했으며 달러 인덱스도 치솟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고용시장은 안정적이지만 물가에 대한 경계감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용이라는 토끼는 잡은 상태니까 물가라는 토끼만 잡기 위해 달려가면 된다는 것이 현재 연준의 판단"이라며 "고용 걱정보다 물가 안정을 우선시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6월 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와 7월 CPI(소비자물가지수), PPI(생산자물가지수) 등 향후 발표될 물가 지표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시장은 당분간 물가 데이터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연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17일(현지 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7.12포인트(0.98%) 내린 5만1492.55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91.25포인트(1.21%) 밀린 7420.10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354.69포인트(1.34%) 떨어진 2만6021.66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연준은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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