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물밑 협의중인 '핵사찰'로 강대강 선전전…협상 좌초 우려
양국, '의심시설 대다수 사찰' 협의 중인 듯
美 "전면사찰" 이란 "기존 절차대로" 팽팽
압박전략·대내선전…"협상 동력 잃을수도"
![[마쿵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핵 사찰 재개 문제 등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 협상 상황과는 동떨어진 자국 측 원론적 주장을 펼치며 대내외 선전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협상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리하이카운티 마쿵기의 맥 트럭 공장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06.24.](https://img1.newsis.com/2026/06/24/NISI20260624_0001365609_web.jpg?rnd=20260624042556)
[마쿵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핵 사찰 재개 문제 등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 협상 상황과는 동떨어진 자국 측 원론적 주장을 펼치며 대내외 선전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협상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리하이카운티 마쿵기의 맥 트럭 공장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06.24.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핵 사찰 재개 문제 등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 협상 상황과는 동떨어진 자국 측 원론적 주장을 펼치며 대내외 선전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협상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앞으로 오랫동안(영원히) 최고 수준의 핵 사찰을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수용하기로 합의했다"며 "그들이 여기에 동의하지 않았다면 협상은 더 이상 없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협상을 이끈 JD 밴스 부통령은 전날 스위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며 "적어도 이번 주에 그런 일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측은 '전면 사찰'을 부인한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23일 "(미국 공습에) 피해를 입은 핵 시설에 대한 사찰을 허용하기로 합의한 적이 없다"며 "IAEA와의 협력은 '기존 절차'에 따라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AEA는 지난해 이스라엘-이란 전쟁 종전 후 이란을 수차례 방문해 잔존 핵 사찰에 나섰으나, 이란은 미국이 폭격했던 포르도·나탄즈 핵 시설 등에 대한 접근은 통제했다. 이 상황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양국 주장 모두 실제 협상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
미국은 추가 양보라고 보기 어려운 IAEA 사찰단 이란 입국 타진을 성과로 포장하고 있고, 이란은 핵 사찰 범위 확대가 실제로 논의되고 있음에도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CNN은 "밴스는 (IAEA 사찰단 입국을) 큰 진전이라고 주장했지만, IAEA는 이미 제한적 접근권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사찰단 입국 허용 자체가 새로운 돌파구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는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으로서 사찰을 수용할 의무가 원래 있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NYT는 이란 주장의 문제점도 짚었다. 신문은 협상에 관여한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IAEA가 의심 시설 '대부분'을 짧은 통보 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이 스위스에서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역시 이를 동결자산 해제 등 요구에 연계하면서 확약하지 않았을 뿐, 원칙적으로는 동의했다고 NYT는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농축 우라늄을 이란 내에서 희석하고 저수준 우라늄 농축을 일부 허용하는 대신 핵 사찰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종전의 틀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재건이 시급한 이란도 이에 동의하면서 종전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상황이다.
![[옵뷔르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핵 사찰 재개 문제 등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 협상 상황과는 동떨어진 자국 측 원론적 주장을 펼치며 대내외 선전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협상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왼쪽), 아바스 아라그치(가운데) 외무장관 등 이란 협상 대표단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옵뷔르겐의 뷔르겐스토크 리조트에 도착하는 모습. 2026.06.24.](https://img1.newsis.com/2026/06/21/NISI20260621_0001357576_web.jpg?rnd=20260621101040)
[옵뷔르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핵 사찰 재개 문제 등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 협상 상황과는 동떨어진 자국 측 원론적 주장을 펼치며 대내외 선전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협상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왼쪽), 아바스 아라그치(가운데) 외무장관 등 이란 협상 대표단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옵뷔르겐의 뷔르겐스토크 리조트에 도착하는 모습. 2026.06.24.
이 같은 맥락에서 보면 고농축 우라늄이 매립된 이스파한·포르도·나탄즈 핵 시설 등에 대한 IAEA 사찰단 접근은 종국적으로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
MOU는 "비축 농축 물질의 처분 문제는 IAEA 감독 하에 현장에서 희석하는 것을 최소한의 방식으로 한다"고 돼있다. 오만에 따르면 양국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26일 제네바에서 열린 마지막 핵 협상 때도 'IAEA 핵 사찰 전면 재개'에서 합의점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복잡한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국이 경쟁적으로 자국 입장을 공표하며 장외 여론전에 몰두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물밑 협상 상황이 언론에 유출되면 정부가 "보도 때문에 더 어려워진다"고 항의하며 기밀을 유지했던 JCPOA 때와도 다른 형국이다.
이란 전문가 수잔 말로니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워싱턴과 테헤란이 특정 항목에 대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며 "양측 발표가 엇갈린다는 사실 자체가 실제로는 거의 아무것도 합의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봤다.
양국 내 강경파가 협상 상황에 부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한 대내용 선전이라는 분석도 있다. NYT는 "이란 협상팀은 협상 자체에 반대하는 강경파와 최고지도자의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주장하는 양보를 축소하거나 부인해야 하는 면이 있다"고 짚었다.
한편 양국 선전전이 과도하게 지속될 경우 협상 자체가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국은 21~22일 첫 고위급 회담을 통해 4개 실무그룹을 띄우고 2차 고위급 회담 조율에 들어간 상태지만, 장외 대치가 장기화될 경우 협의가 어려워질 수 있다.
양국은 실제로 지난 4월7일 '2주 휴전'에 합의한 뒤 물밑 협상을 상당 부분 진척시켰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이란이 우라늄 농축 '무기한' 중단, 경제적 보상 없는 고농축 우라늄 전량 미국 이전을 수용했다"는 일방적 주장을 이어가면서 협상 동력을 잃고 국지전을 재개했다.
NYT는 이날 보도에서도 "트럼프는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이미 확정된 합의인 것처럼 공표하며 이란을 묶어두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경우 협상 자체가 좌초될 수 있다"며 "이란은 트럼프 발표의 일부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공개적으로 부인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