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진심이었던 사람만 바보가 돼
[월드컵 & 음악기행]
권진아 '진심이었던 사람만 바보가 돼'
![[애틀랜타=AP/뉴시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요안 위사(20)가 27일(현지 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최종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 후반 추가 시간 2-1 상황에서 쐐기 골을 넣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위사는 멀티 골을 넣으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고, 이에 따라 한국의 32강 진출 경우의 수도 사라졌다. 2026.06.28.](https://img1.newsis.com/2026/06/28/NISI20260628_0001381675_web.jpg?rnd=20260628104459)
[애틀랜타=AP/뉴시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요안 위사(20)가 27일(현지 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최종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 후반 추가 시간 2-1 상황에서 쐐기 골을 넣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위사는 멀티 골을 넣으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고, 이에 따라 한국의 32강 진출 경우의 수도 사라졌다. 2026.06.28.
통제할 수 없는 결과 앞에서도 온 마음을 내던진 '바보'들은 실패자가 아니다. 다칠 것을 알면서도 진심을 다하는 맹목은, 성과만을 계량하는 세계에서 윤리적 주체가 지킬 수 있는 가장 숭고한 미학이다. 중계권 미납 위기 속에서도 끝내 전파를 쏘아 올린 방송사의 동병상련마저 이 선곡의 행간에 짙게 배어 있다.
작가 닉 혼비가 축구 에세이 '피버 피치'에서 말했듯, 우리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시간과 감정을 투자하는 법을 배우며 삶의 이면을 깨우친다. 스포츠의 잔혹함은 진심의 크기가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데 있지만, 슬픔을 냉소하지 않고 비애를 기꺼이 앓아내는 선수와 팬들의 진심은 결코 조롱받을 수 없다. 기꺼이 바보가 된 이들의 쓰라린 밤 곁에 권진아의 목소리가 묵묵히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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