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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통제권 갈등에 휴전 위태…美 "국가 존속 못할 것" 이란 "휴전 위반시 협상 중단"

등록 2026.06.28 11: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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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선 공격 대응해 공습" 이란 "규정 위반 선박 단속 빌미로 공격"

트럼프 "군사 작전 완수해야 할 수도…이란 존속하지 못할 것"

IRGC "호르무즈 통항 규정 위반 선박에 더 강경 대응할 것"

[서울=뉴시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항행하는 상선에 대한 공격은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이틀 연속 이란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사진은 미 중부사령부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공습 장면. (사진 = 미 중부사령부 엑스 갈무리) 2026.06.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항행하는 상선에 대한 공격은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이틀 연속 이란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사진은 미 중부사령부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공습 장면. (사진 = 미 중부사령부 엑스 갈무리) 2026.06.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과 이란이 27일(현지시간)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도 이틀 연속 적대행위를 주고 받았다.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 보장에 합의했지만 통제권을 두고 입장차를 보이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항행하는 상선에 대한 공격은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이틀 연속 이란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반면 이란은 MOU상 호르무즈 해협 관리권이 자국에 있다며 걸프 지역 미군 시설을 타격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파나마 선적 유조선 키쿠호가 이란의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미사일과 드론 보관 시설, 연안 레이더 기지 등 10개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공습으로 미군은 언제든 대응이 가능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군은 어제 이란의 (상선) 에버 러블리호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공습을 실시했다"며 "그 이후 이란에 휴전 합의를 준수할 기회가 주어졌으나 이날 오전 4시30분 이란군이 일방 공격용 드론을 발사해 (상선) 키쿠호를 타격하면서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 항공기는 이란의 군사 감시 인프라, 통신 시스템, 방공 기지, 드론 저장 시설, 기뢰 부설 능력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상선 통항은 계속되고 있다. 미군은 경계 태세를 유지한 채 언제든 치명적 대응이 가능한 준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 항공기가 방금 이란이 휴전 합의를 또다시 위반한 대가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보관 시설, 그리고 연안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며 "그들이 아마 끝내 교훈을 얻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더 이상 이성적일 수 없게 되는 시점이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우리는 이미 매우 성공적으로 시작한 군사 작전을 끝까지 완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란은 더 이상 존속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남부 시리크 지역과 게슘섬, 반다르렝게 일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다만 보도 시점까지 이란 군·치안 당국의 공식 피해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28일(현지시간) 미군이 규정 위반 선박에 대한 단속을 빌미로 공습을 했다며 이는 MOU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 강화를 예고하면서 추가 공습시 외교 협상이 중단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IRGC는 이날 성명에서 "IRGC 해군과 항공우주군은 이날 오전 2~3시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와 바레인 살만항 미 제5함대 기지 등 미군 핵심 기반 시설 8곳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타격했다"며 "IRGC는 최근 미군의 침공에 단호히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IRGC 해군이 규정을 어긴 선박을 단속한 것을 빌미로 이날 새벽 이란 해안 감시 거점 5곳을 먼저 공격했다"고 했다.

IRGC는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 권한은 이란에 있다"며 "앞으로 규정을 위반하는 선박들에 대해 과거 보다 더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등 적대 세력이 어떤 명분으로든 호르무즈 해협에서 추가 침략을 감행하면 전날과 이날 밤처럼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목표에 대한 침략이라고 하더라도 파괴적인 보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IRGC는 "적은 휴전 위반이 MOU 1항에 반하는 것이며 모든 과정의 전면적 중단을 초래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도 경고했다.

쿠웨이트군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성명에서 "방공망이 적대적인 미사일·드론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레인 내무부도 소셜미디어에 "경보가 발령됐다.  침착함을 유지한 채 가장 가까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달라"고 공지했다.

한편,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23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고립된 선원 1만 1000여명을 철수시키는 대규모 작전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IMO는 오만 해도국이 공시한 두개의 임시 항로를 통해 선박들이 순차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혁명수비대 해군은 다음날인 24일 성명을 통해 "이란과 사전 통보나 조율 없이 일부 당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위한 새 항로를 발표했다"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고 매우 위험하다"고 반발했다.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 '에버 러블리'호는 25일 오만 해안을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 나오다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25일 에버 러블리호가 공격을 받은 이후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성명에서 "당국이 지정한 항로가 아닌 경로를 이용하는 선박은 안전 항행 보장과 보험 보호, 관련 책임 보장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재차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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