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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민 카자흐 텅스텐 거래…아들들 지분 회사도 뛰어들었다

등록 2026.06.29 14:39:50수정 2026.06.29 14: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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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카자흐 광산에 최대 16억달러 지원 검토

트럼프 두 아들 지분 가진 금융사, 관련 투자 참여

러트닉 상무장관 일가 회사도 자금 조달 도와

[에어포스원=AP/뉴시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 6일 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6.02.11.

[에어포스원=AP/뉴시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 6일 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6.02.11.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협상에 나선 카자흐스탄 텅스텐 광산 거래에,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지분을 가진 금융회사가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일가가 지배하는 투자회사도 관련 자금 조달을 도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러트닉 장관이 카자흐스탄 정부와 광산 개발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 가족의 금융회사가 관련 거래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핵심 광물 사업에 최대 16억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가족은 투자자로 참여했고 상무장관 일가의 회사는 자금 조달에 관여했다는 점이다.

이 거래는 미국 광산 개발업체 카즈 리소시스가 카자흐스탄의 대규모 텅스텐 광산 개발권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텅스텐은 미사일 탄두와 전투기, 반도체에 쓰이는 핵심 금속으로, 중국이 세계 공급망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핵심 광물 수출 제한에 맞서 미국의 공급망을 재편한다는 명분으로 핵심 광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대체 공급처로 꼽힌다.

보도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지난해 9월 뉴욕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카자흐스탄의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전화로 협상에 참여했고, 두 사람은 카즈 리소시스가 세계 최대급 미개발 텅스텐 매장지의 개발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카자흐스탄 측과 합의를 이끌어냈다.

트럼프가 민 카자흐 텅스텐 거래…아들들 지분 회사도 뛰어들었다

거래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카즈 리소시스에 최대 16억달러 규모의 연방 금융 지원을 위한 예비 절차를 승인했다. 미국 수출입은행과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 등이 자금 지원 절차에 관여했다.

협상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지분을 가진 뉴욕의 금융회사 도미나리 시큐리티스도 카자흐스탄 사업 관련 투자에 참여했다. 도미나리는 뉴욕 트럼프타워에 입주한 금융회사로,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은 재집권 이후 이 회사의 유급 자문역으로 합류했고 회사 주식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나리 측 투자자들이 참여한 스카이라인 빌더스는 카즈 리소시스의 피니 알트하우스 회장이 추진하던 카자흐스탄 텅스텐 사업 법인 지분 20%를 2000만달러에 사들였다.

러트닉 장관 일가의 회사도 자금 조달에 관여했다. 러트닉 장관 가족이 지배하는 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럴드는 카자흐스탄 사업에 참여한 주요 투자자가 2억1000만달러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줬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러트닉 장관이 상무장관이 되기 전 이끌던 회사로, 현재는 그의 가족이 지배하고 있으며 두 아들 브랜던 러트닉과 카일 러트닉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자금 조달 거래에서는 통상 투자은행이 수수료를 받는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3일 미국 백악관 잔디밭을 함께 걸어가고 있다. 2026.05.2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3일 미국 백악관 잔디밭을 함께 걸어가고 있다. 2026.05.23.

NYT는 정부 지원 사업과 트럼프·러트닉 일가의 투자·자금 조달 관계가 겹친 사례가 카자흐스탄 한 건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일가나 러트닉 일가와 투자·자금 조달 관계가 있는 핵심 광물 기업은 최소 14곳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 지원 대상이 됐거나, 러트닉 장관이 관할하는 상무부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들 기업에 제공했거나 검토 중인 연방 금융 지원 규모는 89억달러, 약 12조원대를 넘는다.

카즈 리소시스의 피니 알트하우스 회장은 이 논의가 바이든 행정부 때부터 시작됐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투자자로 참여한 사실도 나중에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악관과 상무부도 정부 결정이 가족 사업에 영향을 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백악관은 핵심 공급망 확보가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이며, 관련 결정은 모두 미국의 국익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러트닉 장관이 캔터 지분을 매각했으며, 상무부 관계자들이 캔터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산업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도 거래 세부 사항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투자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광산에서 텅스텐이 나오기 전에도 정부 지원 기대와 상장 추진만으로 주가가 오르면, 초기 투자자들이 주식 거래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이해충돌 논란의 핵심으로 남았다고 NYT는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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