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자리 없앤다?…"많이 쓴 기업일수록 채용 늘어"
미국 기업 2만2000곳 분석
충분한 투자 땐 생산성·고용 함께 증가
학계 "효과 일반화는 아직 일러"
![[서울=뉴시스]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한 기업들은 도입 후 첫 2년 동안 사무직(화이트칼라) 직원 수가 평균 10.2% 증가했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6.30.](https://img1.newsis.com/2026/05/15/NISI20260515_0002137122_web.jpg?rnd=20260515203633)
[서울=뉴시스]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한 기업들은 도입 후 첫 2년 동안 사무직(화이트칼라) 직원 수가 평균 10.2% 증가했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6.30.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인공지능(AI)에 적극 투자하는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더 빠르게 인력을 늘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가 대규모 일자리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과 상반되는 결과다.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한 기업들은 도입 후 첫 2년 동안 사무직(화이트칼라) 직원 수가 평균 10.2% 증가했다. 직무와 직급을 가리지 않고 고용이 늘었으며, 신입·초급 직원 수도 12%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기술 스타트업 램프와 레벨리오랩스가 약 2만2000개 미국 기업의 인력 규모와 AI 투자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한 것으로, 조직별 고용과 AI 투자 규모를 함께 살펴본 첫 사례다.
반면 AI를 도입했지만 투자 규모가 작은 기업들(직원 1인당 AI 투자액 기준 하위 3분의 2)은 AI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과 비교해 고용에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AI가 기업의 채용 확대와 연관될 수 있지만,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만큼 충부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경우에만 이러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램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라 카라지안은 "AI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들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 혜택은 모든 기업에 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며 "고용 증가 효과는 AI 도입 후 최소 6~12개월이 지나야 나타나고,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에 몇 달러를 들여 챗GPT를 사용하는 수준으로는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노동경제학자는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경우가 많았다며 "'AI를 적극 도입한 기업이 더 빨리 성장한다'는 것과 '빠르게 성장하는 작은 스타트업이 AI를 일찍 많이 도입했다'는 현상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카라지안 역시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고용 증가의 대부분은 기술기업에서 발생했고, 연구 대상도 사무직 근로자에 한정됐다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도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엇갈린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스탠퍼드대 연구는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에서 초급 인력 고용이 16%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하버드대 경제학자들이 28만 개 기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는 AI 도입 기업에서 신입 직원 채용은 감소했지만 고위직 고용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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