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투트랙 에너지' 전략 시동…신재생은 '외부수혈', LNG·수소는 '내실'
SK, 계열사에 분산된 신재생에너지 사업 일원화
사모펀드에 매각하지만 "축소 아닌 전략적 판단"
향후 협상 통해 통합법인 경영권 확보 가능성도
LNG·수소 사업은 SK이노베이션 E&S에서 계속
![[서울=뉴시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신안군 자은도 북서쪽 공유수면해상에 위치한 전남해상풍력 1단지에 10MW급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E&S 제공) 2025.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21/NISI20250521_0001847790_web.jpg?rnd=20250521095011)
[서울=뉴시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신안군 자은도 북서쪽 공유수면해상에 위치한 전남해상풍력 1단지에 10MW급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E&S 제공) 2025.5.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겉보기엔 '자산 매각'이지만, 속내는 대규모 외부 자본을 수혈해 2031년까지 발전 용량을 6배 이상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지주사 SK㈜는 전날 세계 최대 사모펀드그룹 KKR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SK이노베이션과 SK에코플랜트, SK디스커버리 등에 분산돼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자산을 KKR에 매각한다.
올해 말 출범 예정인 통합법인은 태양광과 육·해상풍력,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맡게 되며, 계열사들이 각각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운영하는 구조는 사실상 마무리된다.
다만 이번 사업 재편이 SK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통합법인 지분은 KKR이 51%, SK㈜가 49%를 보유하지만, 이는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것이다.
통합법인은 현재 약 1.7기가와트(GW)인 발전 용량을 오는 2031년까지 10GW로 확대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서는 수십조원 규모의 투자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 경험이 풍부한 KKR의 자본력을 활용해 투자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재무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기 경영권은 KKR이 확보하지만 SK도 향후 협상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장기적으로 사업을 함께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반면 LNG와 수소 사업은 기존 계열사가 그대로 담당한다. 특히 SK이노베이션 E&S는 해외 가스전 개발부터 LNG 도입·발전 사업, 청정수소 생산과 유통에 이르는 에너지 밸류체인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재편이 단순한 사업 분리가 아니라 에너지 사업의 성격에 맞춰 운영 방식을 달리하는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으로 보고 있다.
풍력과 태양광은 대규모 자본을 활용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LNG와 수소는 기존 사업 역량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신재생에너지는 외부 자본을 활용해 성장성을 높이고, 기존 사업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이라며 "사업별 특성에 맞는 투자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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