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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과 '의대 턱밑' 추격…현직 의사 "AI 시대, 의사 면허 만능 끝나"

등록 2026.07.03 06:17:12수정 2026.07.03 06: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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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취업 보장 계약학과 정시 합격선, 서울대 자연대 추월해 의대 맹추격

현직 전문의 "진단·처방 영역 AI가 대체…손기술 갖춘 외과 의사만 살아남을 것"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반도체 계약학과의 정시 합격선이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을 넘어서고 의과대학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진적 발전과 국민건강보험의 재정 위기가 맞물려 의대 진학의 미래 가치가 과거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현직 의사의 진단이 제기됐다.

안과 전문의이자 유튜브 채널 '유튜브가 낳은 의대교수였던 - 유나으리' 운영하는 '유나으리(본명 동욱)'는 2일 영상을 통해 의료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진단과 처방 영역은 향후 AI에 의해 가장 먼저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며 "단순히 환자의 증상을 듣고 약을 처방하거나 진단만 하는 의사가 되려 한다면 지금 상황에서는 의대에 진학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 의료 환경에서 의사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핵심 역량으로 직접 몸으로 수행하는 '손기술(서지컬 스킬)'을 지목했다. AI와 로봇 기술이 고도화되더라도 인간 서전(외과의사) 특유의 미세한 손가락 움직임과 돌발 상황 대처 능력까지 완벽하게 대체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한 그는 의대 지망생과 후배들을 향해 반드시 수술이나 시술을 직접 집도하는 전문과를 선택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한국 의료계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젊은 의사들이 숙련도를 쌓기 어려운 현실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최근 의료 소송 리스크가 급격히 커지면서 대학병원들이 전공의나 펠로우(전임의)에게 실제 수술 기회를 쉽게 내주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의사로서 독자적인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문의 자격 취득 이후에도 상당 기간 박봉을 감내하며 까다로운 수술과 재수술 등 하드코어한 임상 케이스를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고 해결해 보는 경험이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서울아산병원 뇌혈관팀이 국내 처음으로 뇌동맥류 치료 2만례를 달성했다. 사진은 안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동맥류 환자를 수술하고 있는 모습.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서울아산병원 뇌혈관팀이 국내 처음으로 뇌동맥류 치료 2만례를 달성했다. 사진은 안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동맥류 환자를 수술하고 있는 모습.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그는 의대 졸업장과 면허를 인플루언서 활동이나 새로운 커리어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목적이라면 진학을 지지하지만, 의사 면허 자체만으로 미래의 안정을 보장받던 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고 진단했다.

최근 주요 대학의 반도체 계약학과가 인기를 끌며 이른바 공대 르네상스가 도래하는 현상에 환영의 뜻을 밝힌 그는, 건강보험 재정 고갈 등 장기적인 악재가 겹친 만큼 의대 진학을 고민하는 지망생들과 후배들이 시장의 변화를 냉정하게 직시하고 철저한 각오로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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