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태백, 택시도 줄인다…법인고사 위기 18대 감차
등록 2026.07.10 15:06:04
인구 감소·경기 침체·기사난 '삼중고'…일부 업체 사실상 폐업 수순
내년 추가 감차 가능성…"법인택시 한 곳만 남을 수도"

태백시외버스터미널 택시승강장에서 승객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 모습.(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자가용 증가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강원 태백시 법인택시 업계가 생존의 기로에 놓였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일부 업체는 사실상 폐업 단계에 접어들었고, 태백시는 업계의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 당초 계획보다 많은 18대의 택시 감차를 추진한다.
10일 태백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 택시 면허는 법인 86대와 개인 183대를 포함해 모두 269대다. 그러나 택시총량 산정 결과 적정 규모보다 56대(과잉공급률 기준 64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과잉 공급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구가 3만6000명 선 아래로 감소한 상황에서도 인근 삼척시보다 많은 택시가 운행되는 구조가 지속되면서 업계의 경영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경기 침체와 자가용 증가, 법인택시 기사 구인난까지 겹치면서 일부 업체는 보유 차량의 절반 이상을 운행하지 못한 채 차고지에 세워두는 실정이다.
태백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2029년까지 5년 동안 모두 56대를 줄이는 연차별 감차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10대를 감차한 데 이어 올해는 당초 12대를 줄일 예정이었지만 업계의 어려움이 예상보다 심각해지면서 감차 규모를 18대로 확대했다.
시는 지난 6월 열린 감차위원회에서 2027년 감차 예정 물량 12대 가운데 절반인 6대를 올해로 앞당겨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감차 물량은 18대로 늘었고, 2027년 감차 대상은 6대로 조정됐다.
이번 감차에는 흥안택시와 동원운수 등 2개 업체가 참여하며, 감차 차량에는 대당 450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태백시는 이달 중 감차 신청 공고를 내고 심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보상금 지급과 함께 감차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에도 업체들의 경영 악화가 계속될 경우 2028년 감차 물량을 미리 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생존 여건을 고려해 감차 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지역에서는 이번 감차가 단순한 구조조정을 넘어 법인택시 업계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태백에는 태백콜택시, 서진운수, 대철운수, 태백운수, 흥안택시, 동원운수 등 6개 법인택시 회사가 운영되고 있지만, 흥안택시와 동원운수에 이어 T운수 등 2~3개 업체에서도 추가 감차 또는 폐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업체는 기사에게 면허를 넘기는 방안이나 폐업까지 고민하는 등 경영난이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인구 감소와 이용객 감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금의 택시 대수로는 정상적인 경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현재 분위기라면 규모가 가장 큰 태백콜택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법인택시 업체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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