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전망 올랐는데…서민경제, 물가·금리·임금 '삼중고’
등록 2026.07.10 06:30:00수정 2026.07.10 06:40:25
주요 경제기관들 韓 경제성장률 일제히 상향조정
성장세 편중 속 수요 측 물가 상방 압력만 커져
중동긴장에 유가·환율 상승…공급 측 물가 압력↑
금리·임금 부담까지 커질 위기…취약층 비용 압박
IMF도 "'물가안정' 통화정책, '취약층 선별' 지원"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진은 지난 4월7일 서울 시내 시내 한 거리에 붙은 신용카드 대출 광고물. 2026.04.07.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07/NISI20260407_0021237734_web.jpg?rnd=20260407094637)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진은 지난 4월7일 서울 시내 시내 한 거리에 붙은 신용카드 대출 광고물. 2026.04.0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지만, 서민 체감경기는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그 효과가 내수와 취약계층까지 고르게 확산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경기 회복으로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면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중동 긴장 재점화로 국제유가와 환율까지 불안해지면서 물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저소득층과 자영업자, 중소기업은 생활비와 이자 부담을 동시에 떠안을 수 있다. 성장률은 올라도 체감경기는 엇갈리는 K자형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8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반도체 호황의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 우리 경제 성장세가 주요 선진국 중 가장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IMF가 전망치를 발표한 주요 선진국 30개국 중 가장 높은 상향조정폭을 기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8/NISI20260708_0002181430_web.jpg?rnd=20260708152316)
[서울=뉴시스] 8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반도체 호황의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 우리 경제 성장세가 주요 선진국 중 가장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IMF가 전망치를 발표한 주요 선진국 30개국 중 가장 높은 상향조정폭을 기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주요 경제기관들 韓 경제성장률 일제히 상향조정…"반도체 호황"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0.7%p 올린 2.6%로 내다봤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일제히 우리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해외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0%로, 5월 말 2.8%에서 한 달 만에 0.2%p 올랐다.
이 중 JP모건은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3.7%로 한 달 사이 0.7%p 상향 조정했다. 영국 민간 연구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와 네덜란드 ING은행은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제시했다.
주요 기관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올린 배경에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와 AI 서버 수요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와 고부가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과 설비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관련 업황 개선은 곧바로 성장률 전망 상향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출 회복세가 제조업 생산과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올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2026.06.26.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6/NISI20260626_0021338255_web.jpg?rnd=20260626153219)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2026.06.26. [email protected]
성장세 편중 속 물가 상승만 확산…취약층 부담 가중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3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59배로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됐던 2020년 1분기(6.89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소득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분배 상황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이는 수출과 기업 실적 개선에도 성장의 효과가 저소득층 소득 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장률이 올랐음에도 계층 간 체감경기 격차는 되려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미 상반기 동안 누적된 고환율·고유가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수요 측 물가 압력까지 겹치면 취약계층의 경제적 부담은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를 기록해 2023년 12월(3.2%)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3분기(7~9월)가 고환율·고유가의 시차 효과와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압력이 맞물리는 물가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상반기 고유가·고환율 영향은 시차를 두고 3분기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여기에 경기 회복으로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면 수요 측 압력까지 더해져 3분기에 물가 오름세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사진은 지난달 10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뚫고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 유니버설호가 울산 남구 울산항 원유부이로 정박하고 있는 모습. 2026.06.10. bb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10/NISI20260610_0021315427_web.jpg?rnd=20260610161340)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사진은 지난달 10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뚫고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 유니버설호가 울산 남구 울산항 원유부이로 정박하고 있는 모습. 2026.06.10. [email protected].
중동 긴장 지속에 유가·환율 동반 상승…공급 측 물가 압력 재점화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공격이 잇따른 뒤 미국이 이란 내 군사 표적을 공습하면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8달러를 넘어서며 6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며 원화 가치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506.1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다시 1500원대로 올라섰다.
중동 긴장이 지속되면서 공급망 불안이 재점화될 경우 국제유가와 해상 운임, 원자재 가격을 통해 국내 물가 상방 압력도 커질 수 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사진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2026.07.09.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9/NISI20260709_0021356605_web.jpg?rnd=20260709110319)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사진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2026.07.09. [email protected]
금리·임금 부담까지 커질 위기…취약층 비용 압박 확대
신현송 한은 총재는 전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2.5% 수준에서 유지해 왔으나,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 성장세 개선,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취약계층의 가계대출 이자 부담과 자영업자·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한국은행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대출금리가 0.25%p 상승하면 전체 가계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조2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차주 1인당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16만3000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금리가 0.50%p 오르면 1인당 추가 이자 부담은 32만7000원까지 확대된다.
여기에 내년도 최저임금을 둘러싼 노사 간 조율도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인건비 부담이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노사가 수정안을 거듭 제출하며 막판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노동계는 9차 수정안에서 올해 최저임금인 시간당 1만320원보다 900원 높은 1만1220원을 제시했다. 전년 대비 인상률은 8.7%다.
최저임금 인상은 저임금 노동자의 생활 안정을 뒷받침하는 효과가 있지만, 인상 폭이 커질 경우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인건비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이미 고물가와 고금리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인건비까지 오르면 취약 업종의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재정경제부. 2026.01.06. ppkjm@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06/NISI20260106_0021117576_web.jpg?rnd=20260106152624)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재정경제부. 2026.01.06. [email protected]
IMF도 "'물가 안정 우선' 통화정책, '취약계층 선별' 재정지원"
정부도 성장률 전망 개선이 곧바로 민생 회복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지표상 성장의 온기가 국민 체감경기와 취약계층 지원으로 이어지도록 정책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성장률 전망이 개선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 효과가 국민 체감경기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물가와 금리 부담이 취약계층에 집중되지 않도록 민생 안정 대책을 세밀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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