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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학교 폭력과 혐오 표현, 그 상처 너머를 묻다

등록 2026.07.10 07:30:00

학교폭럭 담당 교사의 반성문…'학교는 그들을 돕지 못했다'

혐오의 언어가 비추는 사회의 민낯…'무해한 혐오주의자'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4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본관에 정의의 여신 디케상이 보이고 있다. 2026.03.0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4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본관에 정의의 여신 디케상이 보이고 있다. 2026.03.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학교 폭력은 교실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혐오 표현은 일상의 언어에 스며들어 갈등을 키운다.

학교 폭력의 현실을 기록한 교사의 증언과 혐오 표현의 이면을 분석한 두 권의 신간은 사건이나 단어 자체를 넘어, 그 상처가 남긴 질문과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묻는다.

▲학교는 그들을 돕지 못했다(교육공동체 벗)=오선 지음

"교실은 개방되어 있으면서 은폐된 곳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교실에서 함께 살아가는 교사와 학생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각자의 이야기들을 꺼내기도 하지만, 순수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진실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기는 어렵다. 나의 이야기 역시 그럴 수 있다."(7쪽)

학교 내부에서 직접 목격하고 경험한 학교폭력의 현실을 담아낸 '학교는 그들을 돕지 못했다'가 출간됐다.

저자 오선은 2020년과 2024년 학교폭력 업무를 맡았던 15년 차 중등교사다. 그는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며 마주한 괴롭힘과 갈등, '학교폭력예방법'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현실, 처리 과정의 사법화, 문제를 외면하거나 조용히 덮으려는 학교 현장의 구조를 담담하게 기록했다.

저자는 학생을 단순히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눌 수 없는 다층적인 존재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학교폭력은 사건 하나를 처리한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관계와 공동체를 함께 들여다봐야 하는 과제라는 것이다.

책은 돕지 못한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반성문이자, 학교 현장을 기록한 증언이며, 현행 학교폭력 대응 체계의 한계를 짚는 고발장이기도 하다.

"희망이 없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희망은 있어야만 한다. 학생들은 행복하게, 적어도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8쪽)

[서울=뉴시스] 오선 '학교는 그들을 돕지 못했다' (사진=교육공동체 벗 제공) 2026.07.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선 '학교는 그들을 돕지 못했다' (사진=교육공동체 벗 제공) 2026.07.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무해한 혐오주의자(온더페이지)=함규진 지음

"혐오 표현도 그것이 나타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모든 혐오 표현이 부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5쪽)

'무해한 혐오주의자'는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혐오 표현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갈등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함규진 서울교대 윤리학과 교수는 세대와 젠더 갈등 속에서 쓰이는 다양한 표현을 분석한다.

'영포티', '틀딱', '문신충', '캣맘', '비건충', '맘충', '꼴페미', '똥꼬충', '급식충', '수시충·지균충·기균충', '애자', '원종단·화짱조' 등 익숙한 표현들이 어떻게 사회적 갈등을 드러내는지 살핀다.

저자는 혐오와 공포의 감정은 반드시 강자와 약자의 구도로만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누가 더 강자인지를 따지기보다 혐오를 표현하는 사람들이 왜 자신을 '무해한' 존재로 인식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영포티'에는 젊은 세대의 불안과 시기심이, '똥꼬충'에는 남성성에 대한 공포가, '맘충'에는 돌봄 노동과 배려의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현실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할 일은, 혐오를 혐오하기에 앞서 그런 말을 쓰는 사람들과 마주 앉아 대화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놓치거나 잊거나 포기하거나 마냥 믿고 의존해 온 이 사회의 시스템이 갖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려 애쓰는 것입니다."(257~258쪽)

[서울=뉴시스] 함규진 '무해한 혐오주의자' (사진= 온더페이지 제공) 2026.07.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함규진 '무해한 혐오주의자' (사진= 온더페이지 제공) 2026.07.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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