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문 열면 벌레 잔뜩"…판자촌, 장마·폭염 이중고 한숨
등록 2026.07.11 07:00:00수정 2026.07.11 07:04:47
폭염에 갇히고 장마에 젖는 취약계층
주민들 "선풍기 없이 버티기 어려워"
지원 확대에도 "쪽방은 여전히 쪽방"
![[서울=뉴시스]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복정역 인근에 위치한 화훼마을 모습.뉴시스DB.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0/NISI20260710_0002183471_web.jpg?rnd=20260710140515)
[서울=뉴시스]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복정역 인근에 위치한 화훼마을 모습.뉴시스[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복정역 인근 판자촌 화훼마을. 낮 기온이 30도에 이르고 강한 소나기가 이따금 내리자 주민들은 문을 닫은 채 더위를 버텼다.
올해 4월 발생한 화재로 인근 임시 거처에서 생활 중이라는 우씨는 "집에 에어컨과 선풍기가 있어도 전기요금이 비싸서 틀지 못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비가 그치고 다시 햇빛이 열기를 더하자 또 다른 주민 박모(82)씨는 문을 열고 양동이에 물을 담아 골목에 연신 뿌렸다.
박씨는 "점심에는 무지하게 더워 선풍기 틀고 가만히 앉아 있다"며 "어디 움직일 생각도 못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창 비가 많이 올 땐 자다가 깜짝 놀란다"며 "물이 들어와서 살림살이가 물 위에 둥둥 뜨기도 했다"고도 최근 장마를 떠올렸다.
검은색 비닐과 천막으로 덮인 건물에 살고 있는 이곳 주민들은 평소 문을 열어놓고 생활한다고 했다. 방 내부 온도가 높은 탓이다.
주민 이모(78)씨는 "지붕이 다 비닐이라 덥다"며 "날이 더워 기저질환이 있어 몸은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판잣집과 임시 건물이 밀집한 화훼마을뿐 아니라 서울 도심 곳곳의 쪽방 주민들도 장마와 폭염을 힘겹게 견디고 있었다.
![[서울=뉴시스]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모습.뉴시스DB.2025.07.08.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8/NISI20250708_0020880235_web.jpg?rnd=20250708130342)
[서울=뉴시스]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모습.뉴시스[email protected]
선풍기를 들고 이동 중이던 김모(82)씨도 "습해서 선풍기로 살아야 하는데 선풍기도 옆방 사람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말 더우면 무더위 쉼터를 이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에 각 자치구는 쪽방 주민들을 위해 무더위쉼터를 운영하는 한편 전기 안전과 화재 예방을 위한 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한 쪽방상담소 관계자는 "에어컨과 냉방시설 점검을 마쳤고 쿨링포그를 운영하면서 체감온도를 2~3도가량 낮추는 효과를 보고 있다"며 "무더위쉼터도 운영하고 있어 주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무리 지원을 확대해도 쪽방은 여전히 쪽방"이라며 "건물 대부분이 개인 소유여서 근본적인 주거환경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 상담소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전기·소방시설 안전점검 등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