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준 작가 '치유의 숲-기도' 전시회…45점 무료로 본다
등록 2026.07.10 15:01:29
13일부터 31일까지 '기도' 연작 등 선보여

[전남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천연염색과 회화를 결합해 자연과 인간의 치유를 탐구해 온 임수준 작가가 13일부터 31일까지 전남 나주시 여천갤러리에서 여덟번째 초대전 '치유의 숲-기도'(Forest of Healing–Prayer)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천연 쪽염색으로 완성한 '기도' 연작과 입체작품 등 모두 45점을 무료로 선보인다.
관람객이 작품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전시 공간을 걸으며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도록 참여형 전시로 구성했다.
전시의 중심에는 천장에서 길게 늘어뜨린 수십 장의 푸른 스카프가 자리한다. 관람객은 쪽빛으로 물든 천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일상에서 쌓인 불안과 긴장을 내려놓고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작가는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숲처럼 연출해 자연의 색을 시각적으로 감상하는 동시에 몸으로 경험하도록 했다.
임 작가는 오랫동안 천연 쪽염색을 통해 자연이 지닌 치유의 힘을 탐구해 왔다. 쪽빛은 발효와 물·공기·햇빛·시간이 어우러져 만들어진다. 같은 염료를 사용하더라도 온도와 습도, 염색 횟수 등 작업 조건에 따라 서로 다른 색을 낸다.
작가는 이처럼 하나의 색이 각기 다른 깊이와 표정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저마다 다른 삶과 상처, 희망을 지닌 인간의 모습을 발견했다. 자연이 스스로 색을 만들고 변화하는 순환 과정에서 위로와 회복의 가능성을 찾고 이를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대표작 '기도' 연작은 천을 손으로 반복해 염색하는 핸드 다이 드로잉(Hand Dye Drawing) 기법으로 완성했다. 작가는 염색과 건조를 거듭하며 천 위에 색의 층을 쌓았다. 반복된 노동과 기다림을 통해 깊어진 쪽빛은 숲의 깊이와 오랜 기도의 시간을 상징한다.
작품은 회화와 섬유예술의 경계를 넘나든다. 작가는 장식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기보다 색과 재료가 만들어내는 고요한 분위기를 통해 관람객에게 사유와 명상의 공간을 제안한다.
관람객이 전시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기도나무'도 마련한다. 관람객은 자신의 소망을 한지에 적어 나무에 감는다. 전시가 이어질수록 나무에는 여러 사람의 바람이 켜켜이 쌓이고 전시가 끝날 무렵 하나의 공동 작품으로 완성된다.
'기도나무'는 개인의 소망을 공동체의 이야기로 확장하는 장치다. 작가는 관람객을 수동적인 감상자에 머물게 하지 않고 작품의 의미를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자로 끌어들인다.
임 작가는 1991년 제7회 남부현대미술제를 시작으로 부산국제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청년작가회전, 대전엑스포 국제판화전, 현대판화가협회전 등에 참여했다. 판화와 회화, 천연염색을 아우르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그는 최근 천연염색을 매개로 자연과 인간, 치유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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