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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권 세계 공동 2위…미국은 20년 새 선두에서 10위로

등록 2026.07.22 14:23:50

사전 비자 없이 188곳 방문…2006년보다 73곳 늘어

싱가포르 192곳 1위…한국·일본·UAE 188곳 나란히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스마트패스 서비스 홍보부스에서 여행객들이 스마트패스 등록 및 체험을 하고 있다. ‘스마트패스’는 여권과 탑승권 없이 미리 등록한 안면인식 정보로 출국 절차를 빠르게 밟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2023.07.2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스마트패스 서비스 홍보부스에서 여행객들이 스마트패스 등록 및 체험을 하고 있다. ‘스마트패스’는 여권과 탑승권 없이 미리 등록한 안면인식 정보로 출국 절차를 빠르게 밟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2023.07.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한국 여권으로 사전 비자를 받지 않고 방문할 수 있는 국가·지역이 188곳으로 늘어 세계 공동 2위로 집계됐다. 2006년 공동 1위였던 미국은 방문 가능 지역이 130곳에서 180곳으로 늘었지만 다른 나라의 상승 속도에 밀려 공동 10위로 내려갔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글로벌 시민권·거주권 자문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는 이 같은 내용의 ‘헨리 여권지수’ 20주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지수는 전 세계 227개 국가·지역 가운데 일반 여권 소지자가 무비자나 도착비자 등 사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이 몇 곳인지 집계한다.

싱가포르가 192곳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과 일본, 아랍에미리트(UAE)는 각각 188곳으로 공동 2위에 올랐고 스웨덴이 187곳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 여권으로 사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은 2006년 115곳에서 올해 188곳으로 73곳 늘었다.

같은 기간 사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일본이 60곳, UAE가 153곳 늘었다. UAE는 조사 대상 가운데 방문 가능 지역이 가장 많이 늘어난 나라로, 올해 세 계단 올라 한국·일본과 공동 2위가 됐다.

미국 여권의 방문 가능 지역도 2006년 130곳에서 올해 180곳으로 50곳 늘었다. 그러나 순위는 덴마크·핀란드와 함께 공동 1위였던 2006년에서 올해 아이슬란드와 공동 10위로 하락했다.

헨리 여권지수는 같은 점수의 여러 국가를 한 순위로 묶는다. 이 때문에 미국의 공식 순위는 공동 10위지만 미국보다 점수가 높은 나라는 모두 36개국이다.

유럽 국가들도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벨기에·덴마크·핀란드·프랑스·독일 등 11개국이 186곳으로 공동 4위에 올랐고 영국은 184곳으로 공동 6위를 기록했다.

각국 여권 소지자가 사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지역은 2006년 평균 58곳에서 올해 108곳으로 늘었다.

그러나 여권별로 사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목적지 수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2006년 당시 1위권 여권과 최하위 아프가니스탄 여권의 격차는 118곳이었지만 올해 싱가포르와 아프가니스탄의 격차는 170곳으로 확대됐다.

아프가니스탄 여권의 방문 가능 지역은 12곳에서 22곳으로 10곳 늘었지만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볼리비아는 20년간 방문 가능 지역이 6곳 줄어든 유일한 나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평화로운 나라일수록 여권 순위도 높은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평화지수에 따르면 정부가 당사자인 무력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고 세계의 평화 수준은 12년 연속 악화됐다.

다만 여권 순위가 평화 수준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세계평화지수에서 134위였지만 여권지수에서는 공동 10위였다. 한국도 세계평화지수에서는 57위였으나 여권지수에서는 공동 2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여권 순위에는 평화 수준뿐 아니라 외교력과 경제적 영향력, 다른 나라와의 협력 관계도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헨리앤드파트너스의 크리스티안 케일린 회장은 “다른 나라들이 무역·투자·안보·협력의 파트너로 삼고 싶어 하는 국가일수록 강한 여권을 갖는다”며 “국민이 누리는 이동의 자유는 국제사회가 그 나라와의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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