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의대 입시 시험 유출에 교육장관 사퇴…학생 시위는 계속
등록 2026.07.25 21:30:25
시위대, 유족 보상·시위 참가자 불기소 등 추가 요구 제시
![[뉴델리=AP/뉴시스]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바퀴벌레 국민당(CJP)’ 주도의 젊은층이 의대 시험지 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교육부 장관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07.2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4/NISI20260724_0002194513_web.jpg?rnd=20260724060809)
[뉴델리=AP/뉴시스]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바퀴벌레 국민당(CJP)’ 주도의 젊은층이 의대 시험지 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교육부 장관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07.24.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시위대는 장관 사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추가 요구를 내걸어 정권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 교육부 장관 다르멘드라 프라단은 25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반국가적 세력이 이번 사태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임 발표는 학생 시위 지도부와 정부의 추가 협상을 앞두고 이뤄졌다.
이번 사태는 지난 5월 약 220만 명이 응시한 전국 의과대학 입학시험의 문제 유출 의혹으로 시험이 취소되면서 촉발됐다. 시험의 공정성과 국가 시험 제도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학생들의 항의는 전국으로 번졌다.
모디 총리는 지난 24일 심야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직접 시위대 달래기에 나섰지만, 제시한 대책은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후 델리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에서는 경찰이 최루탄과 곤봉을 동원해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오히려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인 '바퀴벌레 민중당(Cockroach Janta Party·CJP)'의 지도자 아비지트 딥케는 프라단 장관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가 해냈다"고 환영했다.
미국 보스턴에서 대학원을 다닌 딥케는 인도 대법원장이 실업 상태의 청년들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발언에 반발해 지난 5월 CJP를 창설했다. 그는 지난 6월 귀국한 뒤 국가 시험 제도의 전면 개혁과 프라단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이끌어 왔다.
정부는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델리 시내 지하철역 17곳을 폐쇄하고 휴대전화 데이터 서비스를 차단했으며, 주요 시위 장소인 잔타르 만타르 주변으로 음식 배달 기사들의 접근까지 제한했다.
그러나 시위는 델리를 넘어 콜카타와 푸네, 하이데라바드 등 전국 주요 도시로 확산됐다.
모디 총리는 최근 수년간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강력한 정치적 기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12년간의 장기 집권 속에서 현실과 동떨어졌고 비판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특히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청년층의 취업난과 임금 정체가 이어지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인도의 15~29세 청년 인구는 약 3억7000만 명에 달한다.
프라단 전 장관은 집권 인도인민당(BJP)의 핵심 인사로 2021년부터 교육부를 이끌어 왔으며, 시위대를 '테러리스트 B팀'이라고 비판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한편 CJP는 장관 사퇴 이후에도 요구를 철회하지 않았다. 시위대는 시험 제도 개혁과 함께 시험 문제 유출 여파로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들의 유족에게 1000만 루피(약 1억5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공식 사과와 시위 참가 학생들에 대한 불기소 보장을 새롭게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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