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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줄었는데 대학은 '청년 중심'…"성인친화적 전환 필요"

등록 2026.07.28 07:01:00수정 2026.07.28 07:40:24

대학교육 '성인친화적 대학 체제로의 전환'

"평생학습 시대 새 고등교육 표준 세워야"

정규 학습주체로 성인학습자…앵커 지표로

'학위 중심→모듈·적층형' 교육과정 전환

[대구=뉴시스] 대구한의대학교 평생교육지원센터가 청도여성대학 교육생들을 위해 마련한 도예 및 도자회화 체험 프로그램. 2025.05.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대구한의대학교 평생교육지원센터가 청도여성대학 교육생들을 위해 마련한 도예 및 도자회화 체험 프로그램. 2025.05.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학령인구 급감·지역소멸·산업구조 재편이 맞물린 가운데, 학령기 청년 중심으로 운영돼 온 대학을 '성인친화적'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성인학습자를 정규 학습 주체로 인정하고, 야간·주말 강좌 확대 수준의 미봉책을 넘어 교육과정과 운영 체제 자체를 성인의 생애 주기·직업·지역 여건에 맞게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8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간한 '대학교육'에 실린 '성인친화적 대학 체제로의 전환'(김현수 순천향대학교 창의라이프대학 교수)에 따르면 대학의 위기가 곧 지역의 위기로 번지는 상황에서 지역에 거주하며 산업체·공동체를 지탱하는 성인들은 대학이 새롭게 주목해야 할 핵심 학습자로 꼽힌다.

'인재 양성-취·창업-지역 정주'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는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앵커·옛 RISE) 사업 역시 대학이 지역 평생학습 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X)에 따른 산업구조 재편으로 재숙련도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학이 성인기 학습 공백을 메우는 공공 인프라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김 교수는 "학교 단계에서는 많은 교육재정 투자가 이뤄지지만 성인기에는 학습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며 "대학은 청년기에 한번 통과하는 기관을 넘어 성인의 재교육, 향상 교육, 전직 교육, 경력 재설계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대학이 학령기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성인학습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만 30세 이상 성인학습자는 34만9392명으로 5년 전(28만7004명)보다 21.7%(6만2388명) 늘었다. 2022년 29만8256명이던 성인학습자는 2023년 30만2839명을 기록하며 30만대를 넘어섰고, 2024년에는 32만3715명, 작년에는 35만명에 육박했다.

이에 18~22세 학령기 청년을 대상으로 전일제, 15주 학기제, 학과제, 4년 학위과정으로 짜인 기존 대학 운영 방식을 성인친화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성인친화적 대학이란 18세 이상 성인을 정규 학습 주체로 인정하고, 시간·공간·이수 단위·학습 경험 인정에서 유연성을 제공하며, 산업·지역사회와의 협력 속에서 학위·자격·역량을 쌓아 올릴 수 있도록 인정하는 대학 체제를 뜻한다.

전환의 핵심 정책 과제로는 성인학습자를 정규 학습 주체로 인정하는 법·제도 기반 정비가 꼽힌다. 김 교수는 "특별전형 대상자나 정원 외 입학 자원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정규 구성원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재학 연한, 휴학, 수업연한, 조기졸업 요건을 성인의 생애 조건에 맞게 유연화해야 한다. 정부는 이를 대학 자율에만 맡기지 말고 고등교육법, 평생교육법, 대학평가, 재정지원 체계 안에서 지원하고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위 중심 교육과정을 모듈형·적층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인학습자는 긴 시간 하나의 학위과정을 이어가기 어려운 만큼, 작은 학습 단위로 교육과정을 쪼개 학점·인증서·자격·학위로 차차 누적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앵커 사업의 성과를 가늠하는 지표에 성인학습자 비율, 재직자 참여율, 평생학습 재참여율, 지역정주율을 반영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김 교수는 "평생학습 시대의 대학은 달라져야 한다. 대학은 성인의 삶과 경력 전환을 지원하고 지역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며 시민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공공 학습 인프라가 돼야 한다"며 "학령기 대학을 넘어 평생학습 시대의 새로운 고등교육 표준을 세우는 일이야말로 지금 한국 대학이 감당해야 할 핵심 정책 과제"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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