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육박' 숨 막히는 더위…이글루 닮은 '해피소' 가보니
등록 2026.07.28 06:00:00수정 2026.07.28 06:09:19
"체감은 확실한데"…사람 몰리면 시원함도 반감
외국인 관광객도 이용…"광화문 말고 더 생겼으면"
![[서울=뉴시스] 조서영 인턴기자 =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 에어돔 '해피소'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2026.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7/NISI20260727_0002197040_web.jpg?rnd=20260727155259)
[서울=뉴시스] 조서영 인턴기자 =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 에어돔 '해피소'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2026.07.2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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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조서영 인턴기자 = "일본에는 이런 시설이 없어요. 한국이 생각보다 더워서 광화문 말고도 더 생기면 좋겠어요."
지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앞. 반원 모양의 흰색 에어돔 '해피소' 앞에서 온도계를 들자 35.5도를 가리켰다.
에어돔 안으로 들어서자 수치는 24.0도까지 떨어졌다. 이날 해피소 내부 에어컨은 18도로 설정돼 있었다.
해피소는 서울시가 올해 처음 도입한 야외 폭염저감시설이다. '해를 피해 머무는 곳'이라는 뜻을 담았다.
가로·세로 각 8m, 높이 4m 크기의 에어돔 형태로, 폴리에스터 소재 3겹으로 만들어졌다. 내부엔 60평형대 에어컨 1대와 의자 26개, 테이블 5개가 놓여 한 번에 26명가량 수용할 수 있다.
시는 광화문광장과 청계광장 등 시민 유동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총 14곳에 해피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해피소를 관리하는 직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까지 200명이 다녀갔다.
일본 나고야에서 온 유코(47)씨는 두 자녀와 함께 해피소를 찾았다. 유코씨는 "걷다가 표지판을 보고 들어왔다. 이 시설엔 처음 와봤다"며 "어제 아이들과 한국에 처음 왔고 4일간 머무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금 경복궁을 구경하고 걸어왔다"며 "일본에는 이런 시설이 없다. 한국이 생각보다 더워서 광화문 말고도 더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광명시 철산동에 사는 김해린(29)씨도 더위를 피해 해피소에 들렀다.
김씨는 "오늘 휴가라 나왔는데 삼청동에 갔다가 너무 걷기 힘든 날씨라 걸어오다 들어왔다"며 "해피소는 처음 들어봤고 앞에 안내 표시를 보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날씨가 너무 뜨겁고 덥다. 지난해에도 이 정도로 더웠던 것 같다"며 "광화문뿐 아니라 사람이 많은 환승역에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주로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용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었다며 "이 근처에 오면 또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씨는 20분가량 시설을 이용했다.
![[서울=뉴시스] 조서영 인턴기자 =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의 실외 온도가 35.5도를 기록하는 가운데 해피소 실내 온도는 24도를 가리키고 있다. 2026.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7/NISI20260727_0002197043_web.jpg?rnd=20260727155627)
[서울=뉴시스] 조서영 인턴기자 =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의 실외 온도가 35.5도를 기록하는 가운데 해피소 실내 온도는 24도를 가리키고 있다. 2026.07.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주 전 방문 당시엔 "생각보다 안 시원한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이날은 그런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자 에어컨 설정 온도를 낮춘 영향으로 보인다. 당시 실내 설정온도는 20도였으나 현재는 18도로 변경됐다.
다만 시설 안이 이용객으로 가득 찰 때는 다소 덜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오후 1시 기준 20~25명이 자리를 채웠고, 오후 3시30분 이후로는 1~2명만 남는 등 시간대별 이용객 편차가 뚜렷했다.
시설을 관리하는 한모(20대)씨는 "평일 하루에 500~600명, 주말은 700~800명, 많게는 900명도 있다"며 "가장 붐비는 시간대는 직장인 점심시간인 낮 12~1시 사이와 해가 진 뒤인 오후 6~8시"라고 말했다.
이용객들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았다. 전북 전주시에서 서울로 놀러 왔다는 조수민(38)씨는 어린 자녀와 함께 해피소를 찾아 "밖에 있는 것보다는 낫다. 다음에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설이 하나뿐인 데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정모(67)씨는 "광화문에 이거 하나 있는 건 좀 부족하고 하나 더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이런 게 많이 설치되면 세금 낸 보람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선재(24)씨는 "청계천도 추가로 있어야 할 것 같고, 강남역도 필요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관리 인력의 애로도 있었다. 한씨는 "바닥에 앉을 수가 없어서 자리가 어느 정도 차면 서 계시다가 그냥 나가시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어돔이 열기를 받으면 냄새가 날 수 있어 운영 초기 냄새·소음 민원이 있었는데, 구조적인 문제라 해결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피소는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 한글분수 앞에서 처음 문을 열었고, 7월부터는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으로 옮겨 운영 중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운영 첫 21일간 총 1만1738명이 방문해 하루 평균 559명이 이용했다. 해피소는 다음달 11일까지만 운영되며, 이후 시설은 철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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