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으면 서글픈데"…외로움 지우는 '서울마음편의점' 가보니[출동!인턴]
등록 2026.07.28 07:00:00수정 2026.07.28 07:38:24
서울시, 고립 위험 방지 쉼터 19곳…하루 평균 70명 찾아
족욕·안마·식사 무료 제공…전문 상담으로 맞춤 복지 연계
전문가 "사회적 관계 형성으로 정신건강 악화 예방 가능"
![[서울=뉴시스] 강건우·이지윤 인턴기자 =내부모습. 2026.07.23.](https://img1.newsis.com/2026/07/27/NISI20260727_0002197143_web.jpg?rnd=20260727165258)
[서울=뉴시스] 강건우·이지윤 인턴기자 =내부모습. 2026.07.2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강건우 인턴기자, 이지윤 인턴기자 = "집에만 있으면 우울하고 처지는데, 여기 나오면 사람 만나고 활동도 하니까 좋죠."
지난 23일 족욕기에 발을 담그고 있던 한 70대 할머니는 환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안마의자는 금세 이용자들로 찼고, 테이블 곳곳에서는 대화가 이어졌다.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 27일 찾은 서울 동대문구 '서울마음편의점'의 풍경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마음편의점'이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들의 새로운 쉼터로 자리 잡고 있다. 하루 평균 70명이 찾을 정도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마음편의점은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이 부담 없이 들러 마음을 돌보고 이웃과 교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커뮤니티 공간이다. 외로움 자가진단과 상담은 물론 간단한 식품 제공, 휴식 공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 회복과 사회적 관계 형성을 돕는다.
![[서울=뉴시스] 강건우·이지윤 인턴기자 = 23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마음편의점' 동대문점 입구. 2026.07.23.](https://img1.newsis.com/2026/07/27/NISI20260727_0002197134_web.jpg?rnd=20260727164731)
[서울=뉴시스] 강건우·이지윤 인턴기자 = 23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마음편의점' 동대문점 입구. 2026.07.23.
서울마음편의점은 지난해 서울시 사업으로 4곳에서 시작해 현재 19곳으로 확대됐다. 1인 고립가구와 외로움을 겪는 주민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실제 이용자도 절반은 고립가구, 절반은 일반 주민으로 구성된다고 운영기관 측은 설명했다.
운영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간 개방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부터는 캘리그라피와 보드게임, '우리동네 영화관' 등 요일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 달에 두 차례는 외부 기관과 연계한 교육도 진행하며, 복지 정보가 필요한 이용자는 상담을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안내받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 강건우·이지윤 인턴기자 = 23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마음편의점' 동대문점에 마련된 조리·취식 공간. 2026.07.23.](https://img1.newsis.com/2026/07/27/NISI20260727_0002197139_web.jpg?rnd=20260727165026)
[서울=뉴시스] 강건우·이지윤 인턴기자 = 23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마음편의점' 동대문점에 마련된 조리·취식 공간. 2026.07.23.
시설 내부에는 이용자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족욕기와 반신욕기, 안마의자는 물론 여러 사람이 함께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해피테이블'도 눈길을 끌었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이용자들에게는 따뜻한 족욕과 잠시 나누는 대화가 일상의 작은 위로가 되기도 한다.
간단한 조리와 취식도 가능하다. 컵밥, 죽, 햇반, 라면 등 간편식이 제공되며 시설 안에서만 먹을 수 있고 음식은 외부 반출이 제한된다. 서울시 지침상 식사 제공은 주 1회가 원칙이지만, 운영기관 측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고립가구의 경우 식생활 건강진단 결과에 따라 매일 한 끼를 지원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시설 담당자에 따르면 이용자는 중장년층과 고령층이 각각 40%로 가장 많고, 청년층은 20%를 차지한다. 성별로는 여성 이용자가 더 많으며 하루 평균 약 70명이 찾는다. 담당자는 "특히 점심시간인 낮 12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는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이용객이 몰린다"고 말했다.
운영기관이 특히 강조한 것은 '고립 위험 체크리스트'다. 담당자는 "이용자의 고립 정도를 5단계로 평가해 '준위험군' 이상으로 분류되면 전화나 대면을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며 "필요한 경우 외부 복지기관과 연계해 상담과 복지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마음편의점은 단순히 쉬어가는 공간이 아니라 고립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복지서비스로 연결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강건우·이지윤 인턴기자 = 23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마음편의점' 동대문점 내 '해피테이블'에서 인턴기자가 체험해보고 있다. 해피테이블은 시니어들의 인지능력 향상과 여가생활 증진을 위한 멀티터치 스마트 테이블이다. 2026.07.23.](https://img1.newsis.com/2026/07/27/NISI20260727_0002197138_web.jpg?rnd=20260727164907)
[서울=뉴시스] 강건우·이지윤 인턴기자 = 23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마음편의점' 동대문점 내 '해피테이블'에서 인턴기자가 체험해보고 있다. 해피테이블은 시니어들의 인지능력 향상과 여가생활 증진을 위한 멀티터치 스마트 테이블이다. 2026.07.23.
전문가들은 이런 공간의 의미를 '예방'에서 찾는다.
배정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우울장애나 불안장애 등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는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그 전 단계인 외로움과 고립감은 건강한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통해 더 심각한 단계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서울마음편의점은 무료로 모든 시민에게 개방돼 접근성이 높고, 사회복지사가 상주해 필요한 경우 상담이나 전문지원으로 연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외로움과 고립, 우울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공간이 지속 가능하려면 보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는 "단순한 서비스 제공기관이 아니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공간으로서 지역사회 자원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연대가 중요하다"며 "더 많은 홍보와 아웃리치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장기 프로그램 개발과 사회복지사의 사례관리, 지역사회 사업체와의 연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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