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쉼터 9만3천곳…취약계층 10명 중 6명 "안 가봐"
등록 2026.08.02 07:01:00
이용 경험 40.9% 그쳐…"잘 몰라서" 가장 많아
가깝거나 다양한 활동 갖춰야 이용 의향 높아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연일 폭염이 이어진 29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쪽방상담소에 마련된 무더위쉼터에서 한 주민이 입장하고 있다. 2026.07.29.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9/NISI20260729_0021381629_web.jpg?rnd=20260729155043)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연일 폭염이 이어진 29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쪽방상담소에 마련된 무더위쉼터에서 한 주민이 입장하고 있다. 2026.07.29. [email protected]
2일 행정안전부 의뢰로 연세대 산학협력단이 작성한 '지역별 취약계층 분포 등을 고려한 쉼터 지정·운영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관악구, 대구 달서구, 부산 사하구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취약 고령층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무더위 쉼터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40.9%에 그쳤다. 이용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59.1%였다.
무더위 쉼터는 폭염에 취약한 주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경로당과 주민센터, 복지관 등을 활용해 운영하는 시설이다.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무더위 쉼터는 9만3000여곳이다.
무더위 쉼터를 이용해본 적이 없는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이유를 물은 결과 '쉼터를 잘 알지 못해서'(3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이용할 필요가 없어서'(29%), '주변 사람의 시선이 불편해서'(10.3%), '시끄럽거나 텃세·회비 등 공간 이용이 불편해서'(9.5%) 등이 뒤를 이었다.
그 외에 '건강 상태로 외출 자체가 어려워서'(6.5%), '쉼터가 가까이에 없어서'(6.1%)를 꼽은 응답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무더위 쉼터 이용자의 83.8%는 걸어서 쉼터를 찾았고, 43%는 집에서 10분 이상 이동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상당수가 관절 통증 등으로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고려하면 폭염 속에 쉼터까지 이동하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연일 폭염이 이어진 29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쿨링포그가 가동되고 있다. 2026.07.29.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9/NISI20260729_0021381626_web.jpg?rnd=20260729155043)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연일 폭염이 이어진 29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쿨링포그가 가동되고 있다. 2026.07.29. [email protected]
응답자들은 쉼터가 생활권과 가깝고 다른 활동도 함께 할 수 있을 때 이용 의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조건이 갖춰지면 쉼터를 이용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한 건물 안에서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다면 이용하겠다'(64.1%)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앉아서 쉴 공간이 충분한 경우'(61.2%), '집이나 주요 활동공간과 가까운 경우'(60%) 등의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
반면 '운영시간을 야간과 주말까지 확대하면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46.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단순히 운영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쉼터가 가까운 곳에 있고 다양한 활동과 연계할 수 있는지가 이용 여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희망하는 쉼터 형태로는 경로당(16.8%)과 복지관(16.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그늘막·파고라 등 야외형 쉼터(14.8%), 빈집이나 유휴공간을 활용한 동네형 쉼터(12.3%) 순이었다.
한편 쉼터를 이용해본 사람들은 비교적 꾸준히 시설을 찾았다. 무더위 쉼터를 이용해본 응답자의 42.2%는 매일 방문했고, 80% 이상은 주 1회 이상 이용했다.
연구진은 쉼터 수를 늘리기보다 취약계층의 생활권 안에 있는 기존 시설과 일상공간을 활용하고, 식사·돌봄·교육·운동 등 기존 복지서비스와 연계해 자연스러운 이용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외출이 어려운 취약계층에게는 냉방물품 지원, 방문 돌봄, 안부 확인 등을 병행하고 생활지원사를 활용해 가까운 쉼터 위치와 이용 방법을 적극 안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접근성 확보를 위한 시설 수 확대보다 생활권 내 공간을 중심으로 복지, 돌봄, 교육 프로그램과 결합한 이용 유인 강화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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