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모델 개방 확대…저커버그 "개인에 더 많은 권한"
등록 2026.08.11 01:39:33수정 2026.08.11 04:40:24
오픈 웨이트 모델 잇달아 공개…AI 활용 결정권 개인에게
데이터센터 지역사회에 10억달러 펀드 조성…인프라 반발 완화
AI 경쟁에 2028년까지 6000억달러 투자…수익성 확보는 과제
![[멘로파크=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서 열린 메타의 개발자 컨퍼런스 '커넥트'(Connect)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연설하고 있다. 2025.09.17.](https://img1.newsis.com/2025/09/18/NISI20250918_0000645381_web.jpg?rnd=20260520141520)
[멘로파크=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서 열린 메타의 개발자 컨퍼런스 '커넥트'(Connect)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연설하고 있다. 2025.09.17.
AI가 창출하는 부와 기회를 대형 기관뿐 아니라 개인과 지역사회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1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광범위한 에세이에서 AI 모델을 가능한 한 폭넓게 배포하고, AI 활용과 가치에 관한 많은 결정을 최종 사용자에게 맡기는 것이 AI의 미래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접근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AI 연구소들이 기업이나 정부 등 대형 기관을 위한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들이 주도권을 잡을 경우 AI 기술이 개인보다 대규모 기관에 더 많은 권력을 집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의 개방을 통해 권력의 균형을 개인에게 유리하게 만들고, AI가 가져오는 혜택을 더 많은 사람에게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메타는 사용자가 AI 모델의 작동 방식을 결정하는 수치값을 내려받을 수 있는 오픈 웨이트 방식의 새로운 모델 'Muse Glimmer'를 출시한다. 향후 몇 주 안에는 자사의 가장 진보된 AI 모델인 'Muse Spark 1.2'의 오픈 웨이트 버전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고도 AI를 오픈소스 또는 오픈 웨이트 방식으로 개발하는 것이 안전한지에 대한 논쟁에서도 의미가 크다. 일부 AI 연구소는 강력한 AI 모델이 악용될 위험을 이유로 핵심 기술을 엄격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저커버그는 AI 안전을 둘러싼 정책 제안도 내놨다. 연방정부가 기업과 협력해 새로운 AI 모델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AI 개발자들이 서로의 모델을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향후 모델의 안전 기준과 관련해서는 메타 이사회가 보다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사회에 대한 투자도 이번 전략의 핵심이다.
메타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사회에 투자하기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를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고, 급증하는 AI 인프라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을 완화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커버그는 에세이에서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의 사례를 소개했다. 메타의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캠퍼스 주변에서 경제활동이 증가하면서 조성된 기금을 활용해 현지 교사들이 5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은 사례다.
그는 미국이 초지능 AI 개발 경쟁에서 중국에 비해 불리해질 수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미국 내 인프라 구축의 어려움을 꼽았다.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동의를 얻는 것이 AI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메타는 올해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중심으로 최대 1450억 달러를 투자하고, 오는 2028년까지 총 6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대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최근 뉴욕주는 주내 데이터센터 건설을 최대 1년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저커버그의 이번 구상은 메타가 AI 경쟁에서 선두권 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나왔다. 메타는 현재 가장 앞선 AI 모델을 보유한 앤트로픽과 OpenAI 등을 추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AI에 대한 대규모 지출이 보다 빠르게 수익으로 이어지기를 요구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최근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를 직접적인 수익으로 연결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실적 발표에서 해당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서 메타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저커버그가 내놓은 이번 전략은 AI 모델의 개방성을 확대해 개인의 접근권을 넓히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인근 지역사회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AI 산업의 성장에 대한 사회적 지지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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