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당협 물갈이 예고…현역 교체 가능성에 당내 전운 고조
등록 2026.08.13 05:00:00수정 2026.08.13 05:48:24
최고위서 '당원투표 통한 당협위원장 선출' 논의
'잘 싸우는 정당' 내세운 張, 당협 정비로 기강잡기
친한계 "조자룡의 헌 칼" "역풍 불 것" 우려·반발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완수사권 폐지로 인한 여성안전 공백, 누가 국민을 지킬 것인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8.12.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2/NISI20260812_0021396678_web.jpg?rnd=20260812144232)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완수사권 폐지로 인한 여성안전 공백, 누가 국민을 지킬 것인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8.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우지은 전상우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6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당원 투표 등을 통한 '당협위원장 물갈이'를 예고했다. 현역 의원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13일 장 대표 주재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전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보고한 당협위원장 교체 범위 및 방식이 논의될 예정이다. 각 시도당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쳐 최고위가 최종 방침을 정할 경우 본격적인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강특위는 전날 회의에서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당협위원장들을 재임명하지 않고 일괄 사퇴하도록 한 뒤, 당원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방식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당협을 제외한 대부분의 당협위원장 임기를 자동 연장했던 관례를 깨고, 사실상 전체 당협을 대상으로 조직 정비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당협위원장은 각 지역 조직을 관리하는 자리인 만큼 차기 총선 공천에서 해당 지역구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은 통상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는다. 이에 현역 의원 대신 새로운 당협위원장을 선출한다는 건 다음 총선에서 해당 의원을 공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장 대표는 전날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지금까지 제대로 싸우지 않았던 당협위원장은 이제는 교체할 때가 됐다"며 "그런 당협위원장들이 또다시 총선에 출마하게 된다면 우리는 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놓고는 "당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반영하겠다"며 "당헌·당규에는 전당원 투표를 하든, 책임당원 투표를 하든 다른 방법들을 통해 교체하도록 돼 있다. 그에 따라 공모를 받아 새로 임명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갈이 폭을 두고는 "지금 20%가 싸우고 있는데, 80%가 싸우는 정당으로 바꿔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및 이재명 정부와의 싸움에 열중하지 않았던 분들, 놀다가 지방선거 공천에만 관심 있던 분들은 교체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규상 현역 의원과 비현역 당협위원장을 구분해 선출·교체를 제한하는 별도 규정은 없다. 이에 과거에도 현역 의원을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한 전례가 있다. 자유한국당 시절인 지난 2018년 조강특위는 현역 의원 21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했다.
다만 현역 의원의 당협위원장 배제가 곧바로 의원직 박탈이나 공천 배제를 뜻하지는 않는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는 뉴시스에 "장 대표가 본인 사람들을 당협위원장에 넣으려고 판을 짜는 것"이라며 "그렇게 당협위원장을 바꾼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다음 총선에 공천받을 수 있겠나. 조자룡의 헌 칼"이라고 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총선은 2년이나 남았는데 왜 현역 의원을 상대로 공포 정치를 하나. (장 대표) 본인의 지위가 확실하지 않으니 더 세게 나오는 것"이라며 "(현역 의원 교체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역풍이 세게 불 것"이라고 했다. 실제 장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 온 현역 의원들에 대한 교체가 이뤄질 경우, 당내 갈등이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장 대표는 취임 1주년을 맞는 오는 26일께 '당원 중심 정당' 구상을 담은 당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출범시킨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테스크포스(TF) 및 조강특위 가동도 이러한 당 개혁 구상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조직 정비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도부 소속의 한 의원은 "툭하면 당 내부를 공격하면서 당을 뜯어 먹고 몸집을 키우는 걸 정치로 아는 사람들을 정리하겠다는 것"이라며 "당원들이 검증해서 국민이 선택하는 정당으로 가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역 물갈이' 해석과 관련, 지도부 소속의 한 인사는 "대부분 지역구는 현역 의원이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이 도전하기 어렵다. 90% 이상은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며 "이달 말 당협위원장 임기가 만료되니 최고위에서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의 원칙과 기준을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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