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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자녀, 장애인이 아닌 자녀로 바라봐주세요"[당신 옆 장애인]

등록 2026.08.15 14:00:00수정 2026.08.15 14:14:24

박수진 한국난청인교육협회 이사 인터뷰

[서울=뉴시스] 박수진 한국난청인교육협회 이사 (사진=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 2026.08.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수진 한국난청인교육협회 이사 (사진=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 2026.08.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임다빈 수습 기자 = "장애인 자녀를 장애인이 아닌 자녀로 바라보고 사랑해주세요.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자란다면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으로 잘 성장할 수 있어요."

15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나눈 박수진(44)씨는 한국난청인교육협회 이사이자 청각장애 이해교육 강사로 활동 중이다. 현재 장애인식개선교육 양성과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가 장애와 관련해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자녀 때문이었다. 선천적으로 달팽이관 기형을 갖고 태어난 그의 자녀는 생후 13개월에 인공와우 수술을 했다.

자녀의 장애 사실을 알게 되면 오랜 시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모도 있지만, 박 이사는 자녀의 장애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곧바로 현실을 직시했다.

그는 "슬퍼하기보다는 빨리 이 아이를 사회에서 살아가게끔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어떻게 하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할지, 누가 수술을 잘하는지 알아보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수술 이후 재활 과정에서 부딪힌 현실은 쉽지 않았다. 언어치료를 위해 당시 경기 포천에서 서울로 일주일에 3회 자녀와 함께 이동해야 했던 그는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에 맞닥뜨렸다.

그는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하다보면 인공와우를 한 아이를 보고 '애 귀에 뭐를 한 거냐', '왜 애 귀에 이런 걸 하느냐'고 하는 분들이 있었다"며 "지금 같으면 설명을 해드렸을텐데 그 당시엔 나도 어렸기 때문에 3번을 나가면 3번 다 상처를 받았다. 아이가 듣지를 못한다는 것, 인공와우에 대한 시선이 가장 나를 어렵게 했다"고 떠올렸다.

이런 일을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박 이사는 자녀를 위해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좀 더 나은 치료 환경을 위해 서울로 이사도 왔다. 그럼에도 장벽은 여전했다. 유치원에서 청각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입학을 거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박 이사의 자녀는 건강하고 씩씩하게 성장했다. 비장애인의 사춘기처럼 자기 자신의 장애에 대해 인식하면서 생기는 '장애사춘기'도 비교적 무난하게 보냈다고 한다. 그는 "아이가 인공와우를 빼면 천둥 소리가 안 들려서 다행이라고 농담도 한다. 또 하루는 장애가 있는데도 잘 키워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했다.

그는 자녀의 건강한 양육 비결로 '커뮤니티'를 꼽았다. 박 이사는 "어렸을 때부터 장애 커뮤니티에 많이 참여했다. 우리만 이런 게 아니다, 비슷한 사람이 많다는 걸 알려주고 장애를 건강하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이어 "어떤 어머니로부터 들었던 얘기인데, 장애자녀를 키우면서 장애인으로만 보고 슬픔과 힘들다는 생각만 했지, 마음껏 예뻐해주지 못한 게 후회된다는 말이 굉장히 마음 아팠다"며 "어차피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라면 장애인이 아니라 아이로 바라보고 마음껏 사랑해주자.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라면 분명 사회에서 구성원으로 잘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애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2000만원에 달하는 인공와우 지원 확대와 장애인 고용 유지 개선 등 사회적 지원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장애에 대한 인식과 장애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장애인을 멀리하는 건 사람보다는 장애를 먼저 보기 때문"이라며 "장애보다는 사람을 먼저 보는 시선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이처럼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한다. 그가 몸 담고 있는 난청인교육협회에서는 학교로 찾아가는 청각장애 이해교육, 청각장애 자녀의 부모 대상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는 "학생과 부모 뿐만 아니라 청년 자립까지도 도움을 주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만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 기사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공동 기획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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