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대출 부실 확산에 몸 사리는 월가…대출 줄이고 자산 매각
등록 2026.08.18 10:09:07
신규 대출보다 상환·매각 늘어…블랙록 포트폴리오 구조조정
2020~2021년 투자 부실 집중…디폴트 지난달 사상 최고
![[뉴욕=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채권 데이터업체 솔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요 사모대출 투자기관이 보유한 문제 대출 규모는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사진은 2023년 3월22일 뉴욕 증권거래소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6.08.18.](https://img1.newsis.com/2024/03/19/NISI20240319_0000954478_web.jpg?rnd=20240319185712)
[뉴욕=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채권 데이터업체 솔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요 사모대출 투자기관이 보유한 문제 대출 규모는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사진은 2023년 3월22일 뉴욕 증권거래소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6.08.1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사모대출(Private Credit, 은행이 아닌 투자자가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구조) 시장의 부실이 확산하면서 대형 운용사들이 대출을 줄이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방어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제로금리 시기인 2020~2021년 이뤄진 대출을 중심으로 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채권 데이터업체 솔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요 사모대출 투자기관이 보유한 문제 대출 규모는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상장 기업개발회사(BDC)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20곳의 무수익여신(non-accrual loan) 비율 중간값은 2분기 취득원가 기준 2.8%로 지난 3월 말 2%에서 상승했다. 무수익여신은 차입자가 이자 지급을 중단했거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커진 대출을 의미한다.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에 따르면 사모대출 시장의 디폴트는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실이 확대되면서 일부 대형 운용사들은 신규 대출을 줄이고 기존 자산을 정리하고 있다. 피치북 LCD에 따르면 대형 상장 BDC의 자산 규모는 2분기에도 감소했다. 대출 매각과 상환 규모가 신규 대출 약정을 웃돈 영향이다.
KKR과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상장 펀드와 아폴로글로벌의 미드캡파이낸셜 등에서는 2분기 대출 상환액이 신규 대출 규모를 넘어섰다. KKR의 상장 펀드인 FS KKR 캐피털은 전체 대출의 7.1%가 문제 대출로 분류됐다.
블랙록은 포트폴리오 구조조정에도 나섰다. 블랙록의 BDC인 TCPC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억2300만달러 규모의 대출자산을 매각했다. 향후 보유 자산을 추가로 매각하거나 펀드를 청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KR의 일부 펀드는 성과보수 일부를 면제했다.
현재 손실은 금리가 제로 수준에 가까웠던 2020~2021년 이뤄진 투자에 집중되고 있다. 당시 사모펀드(PE)들이 높은 기업가치에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면서 사모대출이 빠르게 늘었지만 이후 금리가 상승하면서 차입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급증했다.
베어링스의 브라이언 하이 글로벌 프라이빗 파이낸스 책임자는 높은 차입 비용으로 일부 기업들이 창출한 현금 대부분을 이자 지급에 사용하면서 투자와 성장 여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부실 우려는 관련 펀드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KKR과 블랙록이 운용하는 상장 BDC 주가는 지난 1년간 15% 이상 하락했으며 아폴로가 운용하는 펀드도 같은 기간 14.5% 떨어졌다.
업계에서도 신용 사이클이 악화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데이비드 골럽 골럽캐피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의 디폴트와 부실대출이 증가하는 신용 악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한동안 이를 부인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운용사들은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블루아울은 신용 지표가 여전히 건전하고 문제가 일부 차입 기업에 국한돼 있다고 밝혔으며, 아레스도 차입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과 레버리지 수준이 최근 5년 평균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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