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57% 뛴 SK하이닉스, 왜 美 '지금 사야 할 10대 주식'서 빠졌나
등록 2026.08.19 06:00:00
미 모틀리 풀, SK하이닉스 주가 전망
"실적 대비 저평가는 경기 순환 여파"
"장기적인 메모리 공급 안정이 발목"
![[서울=AP/뉴시스] 지난 4월22일 서울에서 열린 월드IT쇼에 SK하이닉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6.04.22.](https://img1.newsis.com/2026/08/08/NISI20260808_0002207568_web.jpg?rnd=20260808191830)
[서울=AP/뉴시스] 지난 4월22일 서울에서 열린 월드IT쇼에 SK하이닉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6.04.22.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반도체 경기 순환 특성과 장기적인 메모리 공급 안정이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세를 가로막을 것이라는 투자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저명한 투자 자문 회사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매출이 257%나 증가했음에도 낮은 주가수익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 Price-to-Earnings Ratio)은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준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내년도 예상 순이익의 약 5배 수준이다. 이익은 큰데 주가 수준은 낮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모틀리 풀은 낮은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해당 주식에 대한 극심한 부정적 심리를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고 전했다. 보통 지속적인 성장 부진 또는 회사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을 때 주가수익비율이 낮아진다. 다만 모틀리 풀은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런 이유보다는 반도체 산업 특유의 경기순환적 특성이 낮은 주가수익비율의 배경이라고 짚었다.
그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은 초창기부터 경기 순환에 좌우돼 왔다. 1950년대 반도체 산업 개척에 앞장섰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는 물론 엔비디아와 같은 거대 반도체 기업조차도 이러한 순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모틀리 풀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 메모리 칩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역시 경기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아왔다. 마이크론은 1984년 기업공개(IPO) 이후 S&P500 지수를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지만 1995~2015년에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2015년 이후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메모리 칩 관련 주식들은 숨통이 트이는 듯했다. HBM은 다른 메모리처럼 상품성을 띠기보다는 인공지능(AI)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소수 기업만 HBM을 생산해 경쟁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공급 부족의 배경으로 꼽힌다.
2022년 챗지피티(ChatGPT)가 등장하면서 메모리 칩 수요는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메모리 시장 점유율이 58%인 SK하이닉스는 2026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고 순이익은 1242% 급증한 약 94조원(660억달러)에 달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670%나 급등했다. SK하이닉스는 7월부터 미국 증시에 상장됐지만, 이미 상장돼 있던 한국 증시에서도 주가가 약 495% 상승하며 반도체 업계의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러나 모틀리 풀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을 때 경기 순환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성장세를 둔화시키고 결국에는 역전시킬 가능성이 크며, 거대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결국 장기적으로 메모리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SK하이닉스의 기업 가치를 낮게 유지해 왔다. 이에 더해 메모리 시장의 경기 순환성이 SK하이닉스의 주가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끝으로 모틀리 풀은 스톡 어드바이저 팀이 선정하는 '지금 매수하기 가장 좋은 10대 주식'에 SK하이닉스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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