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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英 우크라 드론 지원' 맹비난…우크라 지원 여론 견제 '노림수'

등록 2026.08.19 16:59:58수정 2026.08.19 18:18:25

[서울=뉴시스]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의 장거리 드론 '냔(Nyan)'. (사진=BAE시스템스 웹사이트 캡처) 2026.08.16.

[서울=뉴시스]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의 장거리 드론 '냔(Nyan)'. (사진=BAE시스템스 웹사이트 캡처) 2026.08.16.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러시아가 영국산 드론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영토내 목표물 타격에 사용됐다는 보도를 두고 '행동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다.

영국은 앞서 우크라이나에 더 강력한 순항 미사일을 지원한 바 있어 러시아의 반발은 긴장을 부각해 영국 등 지원국의 여론과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흔들기 위한 정치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영국의 우크리아나 드론 지원에 대가를 경고한 배경'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주말판인 선데이타임스는 앞서 BAE 시스템스 자회사인 캘런-렌즈 등 영국 기업 두 곳이 만든 드론이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내 공격에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가디언과 BBC 등 영국 언론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일제히 타전했다.

주(駐)영 러시아대사관은 18일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정권이 영국산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을 공격하고 있다는 보도는 영국이 평화를 원한다고 위선적으로 공언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위기의 고조를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있음을 확인해 준다"고 비난했다.

이어 "영국은 우크라이나 네오나치들이 저지른 피비린내 나는 범죄와 테러 공격의 공범이자 공동 가해자로 행동하고 있다"며 "영국의 분쟁 개입이 깊어지고 우크라이나의 테러 기구에 대한 지원이 커질수록, 영국이 치러야 할 대가는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가디언은 영국이 러시아의 2022년 전면 침공 이전부터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재정 지원을 해왔다면서 캘런-렌즈의 제트 추진 드론 '냔(Nyan)'은 첨단 장비로 보이지만 군사적 판도를 바꿀 정도로 중요한 무기쳬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영국은 앞서 '스톰 섀도' 순항 미사일도 지원한 바 있다.

러시아가 이번 사건을 부각하는 이유는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정치적 주장을 제기하기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서방의 재정 지원이 필요한데 영국 같은 지원국의 여론과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를 흔들 수 있다면 시도할 만한 일"이라며 "특히 영국에서 국내 정치 뉴스가 비교적 적은 여름철에는 러시아대사관의 주장이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는 수년간 영국을 상대로 적대적 활동을 벌여 왔다. 2006년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독살 사건과 2018년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독살 시도 사건 등이 대표적"이라며 "러시아 해커들은 영국을 지속적으로 겨냥하고 온라인 허위정보 작전도 벌여 왔다"고 했다.

가디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사실상 교착되고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러시아 심부로 확대되면서 러시아의 유럽내 행동도 더 무모해졌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독일 라이프치히 공항에서 플라스틱 폭발물을 실은 소형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화물기를 공격하려 한 시도 역시 러시아가 배후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러시아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으로 전쟁의 파장을 넓힐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존 포어먼 전 주(駐)러시아 영국 국방무관은 러시아가 영국을 상대로 적대 행위를 해 온 전력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같은 일을 더 많이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영국의 핵심 기반시설과 민주주의 절차, 공급망, 공적 신뢰를 끈질기게 노리고 있다"며 "방화와 사보타주(파괴 공작), 암살, ·허위정보 공작을 산발적으로 벌여 왔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공격적이고 적대적이며 현상 변경을 추구하는 국가"라며 "비재래식 방식으로 영국을 계속 겨냥할 의도가 있고, 실제로 그러한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장 큰 우려는 러시아의 벼랑 끝 전술이 통제 불능의 충돌로 번질 가능성"이라며 "이를 막는 일은 영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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