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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약혼했는데"…캠핑 중 불곰에 끌려가 숨진 러시아 20대 여성

등록 2026.08.20 22:08:00

[플로리나(그리스)=AP/뉴시스] 최근 한 러시아 여성이 텐트를 찢고 들어온 불곰에 의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일어났다. 2025.10.30.

[플로리나(그리스)=AP/뉴시스] 최근 한 러시아 여성이 텐트를 찢고 들어온 불곰에 의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일어났다. 2025.10.30.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유명 휴양지에서 연인과 캠핑을 즐기던 29세 러시아 여성이 텐트를 덮친 불곰에 의해 참혹하게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출신의 법학 전공자인 스네자나 코롤료바가 알타이 산맥의 이스토크 휴양 캠핑장에서 불곰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코롤료바는 사건 전날 연인으로부터 프로포즈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코롤료바는 약혼자와 함께 알타이 산맥의 텔레츠코예 호수 인근에서 야영 중이었다. 그러나 새벽 1시께 굶주린 불곰 한 마리가 두 사람이 자고 있던 텐트를 찢고 들어와 코롤료바를 끌어냈다.

불곰은 코롤료바를 놓지 않은 채로 강 건너편 숲 속으로 들어갔고, 끝내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약혼자와 다른 캠핑객들이 주의를 돌리려 필사적으로 시도했으나 소용 없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산림 감시원들의 미흡한 대응도 큰 논란을 낳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국 관계자들은 불곰을 사살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공중으로 공포탄만 발사했다. 현행법상 인가 밀집 지역 내 사격이 금지되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한 목격자는 "곰은 총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성을 강 건너로 끌고 갔다"며 "사람을 먹으려는 곰을 바로 앞에 두고도 규정을 이유로 사살하지 않은 당국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해당 마을 일대에는 약 20마리의 불곰이 출몰하고 있다. 사건 전날 밤에도 불곰의 습격을 받은 한 주민이 자동차 전조등을 비춰 가까스로 탈출하는 등 인근 지역 전체가 공포에 휩싸인 상태다.

수렵 협회 관계자는 "지자체가 사냥 허용 기간을 30일로 단축하면서 곰의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먹이까지 부족해지자 굶주린 곰들이 사람을 표적으로 삼기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타이 공화국 검찰청은 이번 사망 사건에 대한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지역에는 10일간의 '고도 경계 상태'가 선포되어 숲과 호숫가 일대의 텐트 설치가 전면 금지됐다.

피해자를 숨지게 한 불곰은 여전히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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