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교육대 집단 살상' 지휘관, 45년 만의 증언…"상관이 사격 명령"
등록 2026.08.20 15:30:00수정 2026.08.20 16:42:23
삼청교육대 중대장, 45년 만에 증언
"'가혹행위 항의' 감호생에 실탄 사격"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08.20.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12/09/NISI20201209_0016964701_web.jpg?rnd=20201209165236)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08.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1981년 강원도 5보병사단 삼청교육대에서 발생한 '일제사격 살상사건'이 상부 지휘관의 발포 명령에 따라 이뤄졌다는 당시 중대장의 증언이 나왔다.
당시 삼청교육대 3중대장이었던 한동철씨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진실규명 신청서를 제출했다.
삼청교육대 일제사격 살상사건은 1981년 삼청교육대에서 가혹행위에 항의하던 수용생들이 집단으로 시위를 벌이자 군이 이들을 향해 실탄을 발포해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한씨 증언에 따르면 사건은 1중대장이 나이가 많은 입소자의 정강이를 가격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그간 가혹행위에 시달려온 입소자들의 불만이 폭발했고, 일부는 자해한 뒤 흰 속옷을 찢어 만든 머리띠에 피를 묻힌 채 스크럼을 짜고 행진에 나섰다.
한씨는 "가혹행위에 항의하며 스크럼을 짜고 걸어나오던 감호생 150여명을 향해 우리 부대는 실탄 일제 사격을 가했다"며 "최소 30~4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공포탄을 발사해도 시위대가 계속 밀고 나오자 실탄 장전 사격 개시를 명령했고, 뒤따라 대대장이 일제 사격을 명령했다"며 "중대장들도 대대장 명령을 복창하면서 군인들의 사격이 이뤄졌다"고 했다.
한씨는 당시 사격으로 30~40명이 쓰러졌고, 일부 수용생은 팔과 다리뼈가 부서지거나 총탄이 복부를 관통하는 부상을 입었다고 증언했다. 숨진 수용생들의 시신에는 가마니가 덮였다고 한다.
한씨는 "저는 그 사격 명령 계통에 서 있던 중대장이었다"며 "45년이 흐른 오늘 처음으로 국민 앞에 서서 그날의 진실을 말씀드리고 사죄드리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이만적 삼청교육대 전국피해자연합회 이사장은 "한 선생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라며 "이 자리에 서기까지 엄청난 고뇌와 번민, 번뇌가 많았다고 한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한 선생 사건 외에도 부대별로 생존 항쟁이 있었다는 것을 정부는 인식하고 진실화해위는 조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삼청교육 피해 사건은 1980년 8월4일 계엄포고 제13호에 따라 6만755명을 검거하고, 그중 4만명가량을 군부대의 삼청교육대에 수용해 불법구금과 구타를 비롯한 가혹행위 등을 한 대규모 인권침해를 지칭한다.
2기 진실화해위는 이 사건을 2022년 6월 '위법한 공권력 행사로 발생한 대규모 인권침해 사건'으로 규정, 인권침해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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