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델, 'AI 예언자 펀드' 인수 후 80% 처분…"블록딜 100건"
등록 2026.08.22 04:56:24수정 2026.08.22 05:58:26
3주 만 포트폴리오 처분…5조원 넘는 규모
10% 할인 인수 후 급반등…단기 시세차익
![[뉴욕=AP/뉴시스] 미국 헤지펀드 시타델이 인공지능(AI) 중심 헤지펀드 '시츄에이셔널 어웨어니스(SA)'로부터 인수한 주식 포트폴리오의 80% 이상을 한 달도 안 돼 매도했다고 2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2026.08.22.](https://img1.newsis.com/2026/08/19/NISI20260819_0002215310_web.jpg?rnd=20260819020441)
[뉴욕=AP/뉴시스] 미국 헤지펀드 시타델이 인공지능(AI) 중심 헤지펀드 '시츄에이셔널 어웨어니스(SA)'로부터 인수한 주식 포트폴리오의 80% 이상을 한 달도 안 돼 매도했다고 2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2026.08.22.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유명 헤지펀드 시타델이 인공지능(AI) 중심 헤지펀드 '시츄에이셔널 어웨어니스(SA)'로부터 인수한 주식 포트폴리오의 80% 이상을 한 달도 안 돼 매각했다고 2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시타델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최근 몇 주 동안 40억 달러(약 5조450억원)가 넘는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약 100건을 완료했다"며 "SA 포트폴리오의 총 위험(aggregate risk) 중 80%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켄 그리핀 시타델 설립자는 "시타델의 역량을 놀랍도록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FT는 "불과 3주 만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이 이뤄졌다는 것은 시타델이 상당한 이익을 남기고 포지션을 정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시타델이 7월 말 SA 포트폴리오를 인수한 이후 샌디스크, 마이크론 등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반등하면서 큰 시세 차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취지다.
SA는 월가의 'AI 예언자'로 불리던 레오폴드 아셴브레너(25)가 이끄는 헤지펀드다. AI 열풍 속 레버리지 투자에 힘입어 불과 2년 만에 20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모았다.
그러나 7월 AI 회의론에 기술주가 폭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입었고, 결국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직면했다. 24시간 만에 보유 자산 대부분을 10% 할인된 가격에 시타델에 급매했다. SA는 7월 한 달 동안 약 67%, 금액으로는 약 30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시타델이 SA 포트폴리오를 매입한 이후 AI 관련 거래는 반등했다. 6월부터 시작된 매도세의 바닥이었다"고 평가했다. 당시 시타델 인수로 SA가 보유한 주식을 시장에 급히 처분하지 않아도 되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시타델은 과거에도 경영난을 겪는 헤지펀드의 자산을 인수한 바 있다. 2006년 천연가스 투자로 대규모 손실을 본 아마란스어드바이저스의 포트폴리오를 인수했고, 1년 뒤에는 소우드캐피털매니지먼트의 자산을 사들였다.
FT는 "다만 SA는 과거 헤지펀드 사태와 달리 살아남았다"며 SA가 앤트로픽 등 비상장 기업 지분과 소규모 상장주식 포트폴리오는 계속 보유했다고 전했다. SA는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수익률이 약 80%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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