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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작업 40분으로" NS홈쇼핑 AI 만든 '다른 세계 사람들'[이주의 유통人]

등록 2026.08.23 06:00:00

개발팀 황주원 대리·컨텐츠팀 김서희 과장 인터뷰

개발 과정부터 현업 부서 소통·피드백·개선 거쳐

프롬프트 입력 없이 클릭 몇번으로 이미지 생성

방송 후처리 작업 약 4시간에서 40분으로 단축

[서울=뉴시스] NS홈쇼핑 콘텐츠 제작 AI '엔송이' 개발에 참여한 TV생활문화컨텐츠팀 PD 김서희 과장(왼쪽)과 IT개발팀 황주원 대리.(사진=NS홈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NS홈쇼핑 콘텐츠 제작 AI '엔송이' 개발에 참여한 TV생활문화컨텐츠팀 PD 김서희 과장(왼쪽)과 IT개발팀 황주원 대리.(사진=NS홈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 노트북을 당겨와 AI 툴을 켠다. 중년 남성을 옆에서 찍은 사진, 삼계탕 사진을 각각 선택한다. 그리고 클릭 몇 번. 먹음직스러운 삼계탕을 테이블 위에 둔 남성이 군침을 삼키는 표정으로 정면을 본다.

NS홈쇼핑 IT 개발팀 황주원 대리가 AI 기반 콘텐츠 제작 시스템 '엔송이'로 합성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데는 1분 남짓의 시간이 걸렸다. 잠깐의 타이핑으로 텍스트가 이미지에 삽입됐고, 특정 문구는 강조됐다.

황 대리도 처음에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적어도 AI를 적극 활용해 보라고 회사가 깔아 둔 판에 동기 셋이 모였을 때는 그랬다. 그는 "처음에는 AI가 새로 도입됐으니 빨리 먼저 좀 배워보자고 했다. 당시는 팀 내 사원들끼리 모인 스터디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AI로 영상을 한 번 만들어보자는 게 시작이었어요. 그 프로젝트를 PD님한테 보여드렸더니 다른 이야기를 해줬어요. 방향을 틀었죠."(황주원 대리)

NS홈쇼핑 TV트렌드컨텐츠팀 PD인 김서희 과장 역시 지금의 결과물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방송 제작용 작업물을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을 레퍼런스를 찾는 일에 썼던 그에게 '엔송이'가 개발되는 과정은 '이게 되네'를 반복하는 시간이었다.

김 과장은 "AI가 도입되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직접 만들 수는 있는데, 오류가 너무 생겼다. 프롬프트 하나를 쓰려면 어디서부터 써야 될지 모르겠고, 오류를 어디서부터 수정해야 할지 몰랐다"며 "누구나 프롬프트 없이 버튼 하나로 쓸 수 있는 AI 툴을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NS홈쇼핑 콘텐츠 제작 AI '엔송이' 개발에 참여한 IT개발팀 황주원 대리(왼쪽)와 TV생활문화컨텐츠팀 PD 김서희 과장(왼쪽).(사진=NS홈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NS홈쇼핑 콘텐츠 제작 AI '엔송이' 개발에 참여한 IT개발팀 황주원 대리(왼쪽)와 TV생활문화컨텐츠팀 PD 김서희 과장(왼쪽).(사진=NS홈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엔송이'는 NS홈쇼핑 TV컨텐츠사업본부와 IT본부가 함께 기획·개발한 AI 기반 콘텐츠 제작 시스템이다. 복잡한 프롬프트 입력 없이 버튼 클릭 등으로 방송 화면 제작과 쇼호스트·상품 합성, 이미지 생성 등 방송 제작 현장에 필요한 기능을 지원한다.

엔송이 도입 이후 방송 후처리 작업은 약 4시간에서 40분으로, 모바일·온라인 배너 제작은 약 40분에서 5분으로 단축되는 등 업무에 따라 최대 8배 수준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확인했다고 한다. 도입 초기와 비교해 이미지 생성 건수도 약 20배 증가하는 등 현업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며 콘텐츠 제작 효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좀 더 편하게, 현업에서 바로바로 쓸 수 있어야 하니까, 이것저것 역제안을 드렸어요. IT팀하고 바로 붙어서 일하니까 수정이 필요한 게 있으면 바로 의사소통이 되고, 바로 개선을 해줘서, 엔송이도 빨리 생방송에도 투입될 수 있었어요."(김서희 과장)

방송 실무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지만, 다른 부서에서도 인기다. TV컨텐츠사업본부를 비롯해 IT본부, 마케팅본부, 영업기획본부, 모바일사업본부, DB사업본부 등 주요 부서에서 실제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이들의 요청으로 선택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수십 개 늘었으며 이미지의 종류와 크기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황 대리는 "엔송이 개발 이후 개발팀에 연락이 많이 온다"며 웃었다.

수년을 같은 회사를 다녔지만 접점이 없던 두 사람이 만나고, 결과물과 함께 웃음을 공유할 수 있는 배경에는 NS홈쇼핑이 추진해 온 AI 활용 환경과 조직 문화가 있다.

NS홈쇼핑은 올해 초 그룹웨어 내 NS의 DATA&AI Platform(데이터·AI 플랫폼) 'NSIST(NS+Assist)'를 구축해 임직원이 업무에 필요한 AI 서비스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현업에서 직접 AI를 활용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도록 공모전도 열었다. 엔송이는 수상작이다.

[서울=뉴시스] NS홈쇼핑은 콘텐츠 제작 AI '엔송이'를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등 AI를 실제 업무 혁신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NS홈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NS홈쇼핑은 콘텐츠 제작 AI '엔송이'를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등 AI를 실제 업무 혁신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NS홈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업무는 직장인 모두에게 피곤한 것일 텐데, 엔송이 개발은 두 사람에게 일이 아니었던 듯 하다. 여러 통계와 사내 반응으로 확인되는 엔송이의 기능과 활용도를 강조하기 보다 하트 모양 닭 볏을 가진 엔송이 캐릭터를 소개하며 웃는다.

"평소 일이 바쁜데, 엔송이는 저희가 정말 재미있게 했어요. 시간을 쪼개서라도 잘하고 싶었어요. 개발자들이 약간 그런 게 있는데 새로운 기술이 들어오면 빨리해 보고 싶어 하거든요. 재미있게 작업해서 빨리 잘 나온 거 같아요."(황주원 대리)

개발 과정을 함께한 두 사람의 소속팀도 마찬가지다. AI 활용에 익숙하지 않았던 상사의 입에서도 '재밌다' '일할 맛 난다'는 말이 나왔고, 누구보다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한다.

"서로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만나서 피워낸 하나의 꽃"이라는, 뒤늦게 찾았을 '엔송이' 이름의 의미에서도 협업 과정은 강조된다.

김 과장은 "하고 싶은 것을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조력자가 있는 것이었다"며 "무언가를 요청을 하면 실현이 되니까 그게 너무 신기했다"고 돌아봤다.

판을 깔았던 회사도 만족할 만한 성과다. NS홈쇼핑은 지난달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엔송이 등 실제 AI 활용 사례와 성과를 공유했다.

회사 관계자는 "AI를 일부 개발자 영역이 아닌 누구나 업무에 활용하는 도구로 확산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NS홈쇼핑 로고. (사진=NS홈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NS홈쇼핑 로고. (사진=NS홈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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